글로벌
피 안뽑고 혈중 콜레스테롤値 측정
이제 피를 봐야 할 걱정은 안해도 될 날이 올 것인가!
피를 뽑지 않고도 손바닥을 통해 콜레스테롤値를 측정할 수 있는 기구가 24일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피부를 통해 콜레스테롤値를 측정하는 기구가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FDA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된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마비 증상을 경험했던 환자들에 한해 이 기구의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콜레스테롤値를 스크리닝하는 일상적인 검사법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되리라는 것.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피를 뽑아서 콜레스테롤値를 측정하는 현행 방식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번에 FDA의 허가를 취득한 기구는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인터내셔널 메디컬 이노베이션스社(IMI)가 개발한 '콜레스테롤 1, 2, 3 테스트'.
그러나 이번 허가결정에도 불구, 이 피부 테스트 기구가 구체적으로 언제쯤 미국시장에 발매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IMI의 브렌트 노튼 회장은 "올 여름 내로 캐나다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나, 미국시장에서는 아직 마케팅 파트너가 결정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제품의 가격이 10달러 이하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에서 임상시험 책임자로 재직 중인 스티븐 구트만 박사는 "이 기구는 의사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차후의 증상 악화 정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레스테롤 1, 2, 3 테스트'는 체내에 분포하는 콜레스테롤의 11% 정도는 피부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된 기구이다. 즉, 피부 속 콜레스테롤値는 체내 다른 조직들에 축적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가늠케 해 주는 척도라는 것. 따라서 피부 속 콜레스테롤値가 높다는 것은 심각한 질병에 걸려 있는 상태임을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응용한 원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피부는 간을 제외하면 체내에서 어떤 단일한 장기들 보다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1, 2, 3 테스트'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거품패드(foam pad)를 손바닥 위에 올혀 놓은 후 특정한 효소를 함유한 액체와 또 다른 케미컬을 한방울 떨어뜨리는 비 침습성(non-invasive)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IMI측의 설명이다.
그러면 3분 이내에 감지된 콜레스테롤의 양에 따라 패드가 다양한 음영(shades)의 푸른색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 이어 휴대가 가능한 크기의 장치로 이 색깔을 숫자로 옮기게 되는데, 이 수치가 바로 차후의 증상 악화 정도를 표시하는 가늠자라고 IMI측은 밝혔다.
IMI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뢰해 이 피부 테스트 기구와 기존의 혈중 콜레스테롤値 측정기의 성능을 비교하는 연구를 완료한 상태이다.
IMI측 대변인은 "연구결과 혈관 내부에 응고물질이 가장 많았던 환자들의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동시에 피부 콜레스테롤値는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 같은 사실은 시험참여자들의 혈관조영상 촬영을 통해서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DA는 "이 기구가 경증(mild or moderate)의 심장병 환자들이나, 손에 피부병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 최근 피부로션이나 국소용 연고제 등을 손에 도포했던 이들에게서는 효용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덕규
200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