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푸로작' 유·소년층 환자 사용 허가
FDA는 일라이 릴리社의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을 7~17세 사이의 유·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과 강박장애 증상(obsessive compulsive disorder)을 치료하는 약물로 사용을 허가한다고 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푸로작' 등의 항우울제들은 성인용도로만 FDA의 공식허가를 취득한 상태였던 데다 관련자료가 불충분했음에도 불구, '오프-라벨'(off-label)의 형태로 유·소년층 환자들에게서도 적잖이 처방되어 온 형편이었다.
이날 허가로 '푸로작'은 우울증을 나타내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사용이 승인된 최초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제품라벨에 이번 허가내용이 추가로 삽입될 경우 의사들의 '푸로작' 처방량이 상당량 증가할 것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단 릴리측은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푸로작'의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전체의 5~10% 정도가 항우울제 투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FDA의 이날 허가결정은 우울증을 앓는 소아 및 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임상결과 '푸로작'이 플라시보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우울증 및 강박장애 증상 완화효과를 나타냈던 것.
다만 '푸로작'을 복용한 유·소년 환자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구역, 피로감, 신경과민, 현기증, 정신집중 곤란 등 성인 복용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동일한 부작용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FDA측은 "19주 동안 '푸로작'을 계속 복용시킨 어린이들의 경우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신장(身長)은 평균 1.1㎝ 이하, 체중은 1㎏ 이하 정도로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릴리측은 '푸로작'을 어린이들에게 장기간 투여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임상 4상 시판 후 조사연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FDA는 美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통계를 인용하면서 "오늘날 전체 어린이들의 2.5%와 청소년들의 8.3%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강박장애는 전체 인구의 2%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대부분 유·소년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로작'은 지난 1986년 벨기에서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이래 4,00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만료 이전이었던 지난 2000년도의 경우 2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제네릭 제형들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에는 9월까지 5억7,090만달러에 그쳐 68%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었다.
이덕규
200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