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매출성장률 4년來 최저수준
지난해 세계 제약시장의 매출증가율이 최근 4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MS 헬스社는 15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11월 말까지 세계 13개 주요 제약시장의 최근 1년간 매출액이 2,730억달러로 7%가 증가하는데 그쳐 1999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라면 2002년 10월 말을 기준으로 한 최근 1년간의 매출증가율 8% 보다 1% 포인트가 더 뒷걸음질친 것.
이처럼 매출증가율이 떨어진 이유로 IMS 헬스는 ▲각국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 고조 ▲제네릭 제형들의 거센 도전 ▲신약의 부족 등을 지적했다.
IMS 헬스는 또 같은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매출순위 '톱 5' 제약기업들을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의 순으로 꼽았다. 품목별로는 화이자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가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MS 헬스는 북미(미국·캐나다), 유럽 '톱 5'(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일본, 중남미 '톱 3'(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 등 13개 주요국가들의 제약시장을 대상으로 매월 말을 기준삼아 최근 1년간 매출실적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처방약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11%의 증가율을 보여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유럽 주요 5개국 시장의 평균 매출성장률 6%를 2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다. 같은 기간에 일본 제약시장의 매출성장률은 1%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와 관련, IMS 헬스는 "매출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각국 시장마다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유럽시장의 경우에는 프랑스의 약가인하, 프랑스·이탈리아의 급여율 변경 등에 주된 원인이 있는데 반해 미국은 지난해 허가를 취득한 신약 숫자의 감소와 값싼 제네릭 제형들의 대거 시장유입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는 신약에 관한 한, 최근 10년 새 최악의 흉년을 기록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제약업계의 신약가뭄 현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해갈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올해에도 새로 허가를 취득하는 신약의 숫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이는 매년 총 350억달러 이상을 R&D에 쏟아붓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올해에도 투자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최근들어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는 고갈되고 있는 반면 각국 정부의 예산삭감과 특허만료 제품들에 대한 제네릭 제형의 공세로 인해 간판품목들의 매출은 감소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덕규
200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