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이프프리스톤 복용으로 섬유종 감소
임신중절약 마이프프리스톤(mifepristone, 또는 RU-486)이 여성들에게 발생한 섬유양 종양(纖維樣 腫瘍)의 크기를 감소시켜 줄 뿐 아니라 장차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낮춰 줄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섬유종 부위의 크기가 감소했다는 것은 마이프프리스톤이 항암작용을 발휘했다는 의미.
美 뉴욕 소재 로체스터大 스티븐 H. 아이신저 박사팀은 지난달 31일 발간된 '산부인과학'誌 2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마이프프리스톤 5㎎을 매일 복용토록 한 결과 섬유종 발병률이 감소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골반 통증 등 섬유종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개선되었으며, 아직 가임기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마이프프리스톤을 소량 복용토록 한 것이 오히려 출산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결론에도 도달할 수 있었다고 아이신저 박사는 피력했다.
마이프프리스톤은 지난 2000년 임신 후 첫 7주 이내에 복용하는 임신중절약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 커다란 반향을 불러모았던 화제의 약물. 임신중절 용도에 필요한 복용량은 매일 600㎎이다.
이와 관련, 자궁 섬유종은 과도한 월경, 골반 통증, 빈뇨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여성들의 25% 가량이 자궁 섬유종의 양성(良性) 증식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신저 박사팀은 총 39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19명에는 마이프프리스톤을 매일 5㎎, 20명에는 매일 10㎎을 각각 6개월 동안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섬유종 증상을 보이는 폐경기 전 상태의 환자들이었다.
그 결과 6개월이 경과한 뒤 양 그룹 모두 자궁의 크기가 50% 가까이 감소했으며, 무월경을 보인 비율은 5㎎ 복용群과 10㎎ 복용群이 각각 61%와 65%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반 통증, 골반압 및 방광압 상승, 빈뇨, 요통 등 섬유종에 수반되는 諸 증상들도 두 그룹 모두에서 뚜렷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마이프프리스톤을 복용할 때 수반되는 주요 부작용의 하나인 안면홍조 증상의 경우 10㎎ 복용群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증가한 반면 5㎎ 복용群에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이신저 박사는 "추가적인 시험을 진행한 결과 25㎎을 복용토록 했을 경우에도 섬유종 발생부위의 크기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 경우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이 높은 빈도로 뒤따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연구팀은 소용량의 마이프프리스톤을 장기간 복용토록 할 경우 나타나는 결과와 마이프프리스톤 5㎎ 투여群과 플라시보 투여群의 효과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도 진행할 방침으로 있다.
이덕규
200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