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日 '특효약' 안이한 사용 경계해야
일본은 이번 겨울 전국적인 독감 유행으로, 독감치료제의 대대적인 품귀현상을 빚는 등 의료현장의 혼란이 야기됐었다.
이를 접한 일본 전문가들은 '특효약'에만 의존하는 안일한 의약품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품귀현상을 빚은 독감치료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 두 제품은 A, B형 독감에 모두 유효한 것으로, 작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독감 '특효약'으로 알려져 독감 유행 절정기에는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사용이 많았다.
도쿄의 한 개인병원에서는 환자가 쇄도하여, 원래 5일분의 처방을 내리던 것을 3일분으로 줄이는 등 융통성을 발휘했지만, 지난달 하순에는 약이 거의 바닥이 나 신약을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약이 없다'고 설명하고, 집에서 안정하라는 환자 지도를 했다고 한다.
지난 14일까지 지정의료기관에서 후생노동성으로 보고된 환자만 약 80만명. 과거 10년동안 3번째로 환자가 많았으며, 그중 A형 독감의 유행은 최고였다. 그러나 전체 유행독감 정도는 중규모였다. 그런데 대유행도 아니였는데, 왜 약이 부족했을까.
판매 제약사는 지난 계절의 판매실적과 과거 10년간의 평균환자수 600만명, 이번 계절의 유행예측 등에 기초하여 합계 400만명 분을 수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한파가 예년보다 빠른 12월 중순에 찾아들어 독감이 급속히 확산됐고, 15분 정도면 독감을 판정할 수 있는 검사키트가 보급되어 간단하게 신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되어, 갑자기 재고가 바닥나 약100만명분을 추가 발주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독감에 유효한 약은 이것 말고도 있다. 신메토렐(염산아마다진)이라는 약은 독감용으로 200만명분이 출하될 계획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급 가능했다.
기후현의 개업의 아사노의사는 "이 약은 A형 독감에만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번 계절에는 A형 환자가 많고, 검사키트로 바이러스형을 판정하면 정확하게 처방할 수 있다. 신약보다 아마다진이 부작용도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사용의 잇점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의료현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것은 아마다진이 의사에게도 충분히 인식되어 잇지 않을뿐더러, 약가에도 원인이 있다.
이 약은 75년 파킨스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독감에는 98년에 보험적용이 허가되었다. 또, 약가는 신약의 5∼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의료기관은 고가의 신약을 사용하는 편이 수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사노의사는 "신약을 안이하게 사용하여, 부족하게 된 것이다"고 하면서 "경증환자에게 고가의 약을 사용하면, 정작 중증환자나 고령자 치료에 필요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노인의료센터병원의 호흡기과 키다부장은 "아마다진은 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주의하여 사용해야 하는 것은 신약도 마찬가지이다. 항바이러스효과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하며 기존 의약품의 재평가와 특효약에 의존하는 풍조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선례
200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