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약물부작용 한해 50만건 예방가능
오늘날 미국의 고령층 외래환자들에게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약물 부작용 발생사례들 가운데 줄잡아 50만건 정도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던 케이스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앞서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을 통해서도 유사한 결론이 제시된 바 있으나, 그 동안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대목.
美 매사추세츠大 의대 제리 거위츠 박사팀은 5일자 '美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전체 약물 부작용 사례들 가운데 20% 정도는 환자들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사전에 예방가능했던 부작용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의사측의 실수(errors)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거위츠 박사팀은 뉴잉글랜드州에서 의료보장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는 2만7,617명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총 1,523건의 약물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는데, 이 중 27.6%는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던 케이스들로 분류됐다. 또 부작용 사례들 가운데 38%는 중증 또는 치명적인 사례였으며, 이 중에서도 42.2%는 예방이 가능했던 경우들로 파악됐다.
아울러 예방이 가능했던 부작용 발생사례들의 원인을 제공했던 약물들은 심혈관계 치료제 24.5%, 이뇨제 22.1%, 비 마약성 진통제 15.4%, 저혈당증 치료제 10.9%, 항응고제 10.2%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는 총 3,800만명에 달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의료보장 프로그램의 수혜대상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거위츠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미국 전체로 확대적용할 경우 매년 약 190만여건에 달하는 각종 약물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이 중 4분의 1 정도는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으며, 18만건 정도는 심부전 등 중증 또는 치명적인 수준의 약물 부작용 사례들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특히 중증 또는 치명적인 부작용 발생사례들 중 40% 이상은 사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거위츠 박사는 또 65세 이상 고령층의 90% 이상이 매주 최소한 한가지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40% 가량은 주마다 5개 이상, 심지어 12% 정도는 10개 이상의 다양한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던 과거 조사자료를 언급하며 "이번 조사작업에서 제시한 수치는 최소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JAMA 편집에 관여해 온 유타大의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지난 수 십년간에 걸친 연구진보와 약물치료법의 진전에도 불구, 여전히 약물을 투여하는 환자들에게는 갖가지 위험가능성이 수반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필라델피아州 소재 라살레大 간호대 학장으로 재직 중인 제인 로빈슨 울프 교수는 "얼마나 많은 약물들이 고령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가를 감안하면 이번에 제시된 수치는 그리 놀랄만한 수준의 것은 못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데이비드 베이츠 박사는 "의사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활성화되고, 환자들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경우 약물 부작용 발생사례들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무슨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지, 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지,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등을 환자들에게 충분히 숙지토록 하는 것이 약물 부작용 예방의 첩경이라는 것.
한편 전문가들은 사전에 자신에게 페니실린 알러지가 있음을 알지 못했던 환자들의 경우 피부발진 부작용은 예방이 어려운 케이스로 꼽고 있다. 그러나 항응고제 복용시 수반될 수 있는 출혈과 불충분한 환자 모니터링으로 인한 문제, 약물상호작용, 구역 등은 사전에 예방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례들로 지적하고 있다.
약물 부작용을 가장 빈번히 유발하는 약물들로는 심장병 치료제, 이뇨제, 진통제 등이 지목되고 있다.
거위츠 박사는 "약물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들은 환자측이 1명 이상의 의사들로부터 여러 장의 처방전을 건네받고 있는 현실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이덕규
200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