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제약사, 바코드制 재검토 요청 방침
각종 처방약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주요 제약기업들이 FDA가 최근 개선안을 제시한 의약품 바코드 제도와 관련, 일부 수위 완화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약기업 관계자들은 국제조사연구소(IIR)의 주최로 지난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회의 석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즉, FDA가 모든 처방약들의 복용단위별 개별포장에까지 일일이 기계로 판독하는 바코드를 부착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미 모든 의약품 포장에는 FDA가 권고한 정보들이 빽빽히 기재되어 있어 추가적인 정보삽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는 것.
이에 앞서 FDA는 지난 3월 13일 바코드 제도 개정안을 공개하고, 90일 동안의 의견 공람기간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FDA의 마크 맥클레란 커미셔너는 개정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바코드 제도가 시행되면 약화사고가 절반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상당수 제약기업들은 이전부터 바코드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개진해 왔을 뿐 아니라 일부는 이미 자사생산 제품들에 바코드를 부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제약기업들은 추가로 내용을 삽입할 공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피가 작은 의약품이나 각종 백신의 바이알, 덕용포장 등에 이미 상당한 분량의 정보들이 기재되어 있는 데다 제품라벨 자체의 사이즈도 적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것.
현재 FDA는 로트번호, 유효기간, 브랜드명, 제네릭명, 제조회사명, 회사 소재지 등을 제품라벨에 기재토록 하고 있다.
28일 회의에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개별 포장단위에까지 일일이 바코드를 부착토록 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FDA측이 공개한 개정안 가운데 부피가 작은 제품라벨 등에 대해서는 적용 수위를 낮추거나, 아예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보트社의 제품포장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 로라 노팅햄은 "현재도 각종 의약품들의 라벨은 공간이 너무 협소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화이자社의 제품포장 책임자 리차드 홀랜더는 "작은 바이알에 담겨 공급되는 주사제와 백신 등은 바코드 제도를 적용하기에는 너무 사이즈가 적다"고 지적했다. 설령 바코드를 부착하더라도 판독이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북미지사의 제품포장 책임자로 있으면서 美 제약협회(PhRMA)를 이끌고 있는 인물의 한 사람인 브루스 코헨 박사는 "바코드에는 핵심적인 정보만을 담고, 나머지 정보들은 스티커를 활용하는 방식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FDA의 의약품안전국에 재직 중인 메리 G. 그로스 박사는 "우리는 개정 바코드 제도가 채택될 경우 제약업계가 향후 20년 동안 한해 3,200만달러의 추가적인 지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 박사는 또 "새로운 제도가 채택되더라도 제약업계의 적응을 위해 3년 정도의 경과기간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200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