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스 진단법 수 주內 개발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비드 헤이먼 박사는 지난 4일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 주 이내에 사스(SARS)를 진단하는 믿을만한 테스트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스'는 한 동안 괴질로 불리우던 중증 급성 호흡기계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을 지칭하는 말.
헤이먼 박사는 "이 진단법이 사스의 발병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경로를 거쳐 전파되며, 어떻게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헤어먼 박사는 "현 단계에서 명확한 시한을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한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사스의 진단법이 개발되기까지 앞으로 수 개월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4일자에서 美 질병관리센터(CDC)의 발표내용을 인용, "사스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 향후 적절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 보건관련기구 관계자들은 같은 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美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주도로 예방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착수된 상태여서 장차 사스의 감염을 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그 동안 진행되었던 일련의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제약업체들과 백신의 개발 및 생산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NIH와 FDA, 美 질병관리센터(CDC) 관계자들은 이번주 중으로 몇몇 제약기업측과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DC에 재직 중인 전문가들은 "사스가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의 변종임을 90% 정도 확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NIH 산하 국립알러지면역성질환연구소(NIAID)의 안토니 파우치 소장은 "사스 백신을 개발하는데 최소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미 톰슨 보건장관은 4일 "우리는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측과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여명이 감염된 가운데 8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사망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WHO에 따르면 4일 현재 ▲중국 1,220여명 발생(49명 사망) ▲홍콩 761명 발생(17명 사망) ▲싱가포르 100명 발생(5명 사망) ▲베트남 59명 발생(4명 사망) ▲캐나다 62명 발생(7명 사망) ▲태국 7명 발생(2명 사망) 등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보건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강제로 격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한(order) 상태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통해 사스로 의심되는 증상의 발병과 전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에 대한 억류(apprehension), 격리(detention) 및 조건부 방면할(conditional release) 수 있도록 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콜레라, 페스트, 천연두, 에볼라 등과 함께 사스를 감염성 질환 리스트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스 감염이 의심되는 100여명의 환자들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WHO측은 "중국 남부 광동省 일대의 사스 전염이 일단 통제 가능권에 진입했고, 홍콩의 경우 치솟던 감염자 증가율이 일단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더 이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최근 중국을 여행했던 2명의 남성들에게서 첫 번째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덕규
200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