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제약사 앞다퉈 M&A '몸집불리기'
전통 중의약을 제조·발매해 온 차이나 메디신 머티리얼 그룹(CMMG)이 지노팜(SinoPharm)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차이나 내셔널 파마슈티컬 그룹(CNPG)과 통합을 단행키로 이달 초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합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약금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빅딜을 조만간 중국 제약업계에서 급격히 증가할 M&A 활동의 전주곡 쯤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극도로 난립되어 있던 중국의 제약기업들이 강력한 외국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 바야흐로 '몸집불리기'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의 통합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노팜은 양약·의료기기 등을 제조하고 공급해 온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2억1,000만달러 정도이다. 이 중 수출실적은 2억2,000만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CMMG는 중국 내에서도 으뜸가는 전통 중의약 제조·공급사. 최근들어서는 현대적 생산설비와 판촉 노하우를 갖추고, 전통 중의약을 해외에 수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확대 전략을 적극 강구해 왔던 터이다.
한편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잇단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의약 부문을 자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높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5개년 계획(2001~2005년)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한해 매출실적이 6억달러를 넘어서는 대형 제약기업을 10곳 정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노팜은 그 같은 시나리오를 현실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는 0순위 후보.
이에 따라 지노팜은 지난해 계열사인 차이나 내셔널 메디신(CNM)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3,0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들어서는 중국 최대의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상하이 포선 하이-테크놀로지(SFHT)와 손잡고 신규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또 다른 계열사인 차이나 내셔널 파마시 인더스트리(CNPI)를 베이징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신주(新株)를 모집할 예정이다.
중국 제약협회(CCMA)의 왕 진샤 총비서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중국 제약업계의 재편은 외국 굴지의 제약기업들과 능히 경쟁할 수 있는 공룡(giants)을 육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제약기업과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왕 진샤 총비서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오는 2005년까지 한해 매출 2억5,000만달러 안팎의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 40곳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 광둥省에 소재한 산전 그룹(Sanjun)의 경우 자체적으로 1억5,700만달러를 투자해 2005년까지 8,000~10,000곳의 약국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베이징, 꽝저우, 상하이 등에 산재한 제약기업들이 M&A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한해 21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약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에 이르면 600억달러, 다시 2020년에는 1,2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덕규
200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