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OTC 활성화로 한해 300억달러 절감
오늘날 다양한 OTC 제품들이 총 6만5,000여곳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약국들을 통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다음은 앨라배마州에서 발행되고 있는 '버밍엄 비즈니스 저널'이 7일자에 게재한 미국의 OTC시장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예전에는 처방약으로 발매되었던 많은 제품들이 현재는 OTC로 스위치되어 환자들에게 한층 편리한 구입을 가능케 하고 있다.
당장 꼽아볼 수 있는 사례들만도 진통제 '애드빌'(Advil)과 '알레브'(Aleve), 속쓰림약 '펩시드 AC'·'잔탁 75', 금연보조제 '니코레트', 탈모치료제 '로게인', 항진균제 '라미실', 알러지 치료제 '클라리틴'과 '클라리틴 D' 등 부지기수이다.
또 1,000종 이상의 OTC 제품들이 현재 처방약으로 발매되고 있는 제품들과 동일한 약효성분들을 함유한 가운데 환자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록버스터 속쓰림약 '로섹'의 20㎎ 제형이 마침내 OTC로 전환됐다. '클라리틴'의 경우에는 아예 처방약으로 발매될 때와 동일한 용량으로 지난해 OTC 스위치가 이루어졌다.
처방약에서 OTC로 스위치를 적극 유도하는 사회·경제적 압력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는 셀프케어와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증폭으로 OTC 약물들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환자들 자신이 자신의 질병을 치료함에 따라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요망하고 있는 것.
딴은 오늘날 환자들은 예전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고도의 의료정보들로 무장하고 있다.
이 때문인 듯, 전체 환자들의 73% 정도가 자신의 질병을 OTC 제품들로 치료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들은 또 처방약의 OTC 전환을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OTC와 관련한 몇가지 통계수치들을 인용해 보자.
첫째, 오늘날 미국의 소비자들은 매년 50억회에 걸쳐 각종 OTC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둘째, 미국에서는 매년 총 38억건에 달하는 각종 질병들이 치료되고 있는데, 이 중 22억건(58%)의 경우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OTC 제품들이 치료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셋째, 전체 미국인구의 40%는 최근 48시간 이내에 최소한 한가지의 OTC 제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넷째, 현재 전체 미국인구의 13%를 점유하고 있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전체 OTC 판매량의 33%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각종 OTC 제품들은 두통에서부터 변비, 설사, 무좀, 화상, 머릿니, 고열, 여드름, 월경前 증후군, 멀미에 이르기까지 45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거나 병을 관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들 질병들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한층 중증으로 전이될 것임은 불문가지.
한 예로 속쓰림의 경우 미국에서만 매년 60억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감기의 연간 발생건수는 줄잡아 7억건에 이른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적절한 OTC 제품을 고르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OTC 사용을 통해 불필요한 병·의원 방문횟수를 줄이고, 과잉진료·불필요한 처방약 투약을 방지함으로써 절감되는 사회적 비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OTC 제품들로 인해 미국에서 매년 절감되고 있는 비용규모가 약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0억달러라면 미국에서 매년 각종 OTC 제품들을 사용하는데 지출되는 320억달러에 맞장뜰만한 수준이다.
OTC 제품들을 구입하는데 건당 평균 7달러 정도가 지출되고 있는데 반해 제네릭 처방약의 경우 건당 19.82달러, 브랜드명 처방약이 건당 74.90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특히 OTC 제품들은 대부분의 약값을 환자측이 본인부담하고 있으므로 使측이나 국가가 분담하는 비용도 미미한 편이다. 또 '클라리틴'이나 '로섹'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일부 OTC 제품들은 오히려 처방약 보다 우수한 약효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환자들은 OTC 제품들이 좋은 약이 아니라거나(not real drugs), 효과가 떨어지는 약(weak drugs)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적정용량을 넘어서 복용되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즉,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종종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성분을 함유한 한가지 이상의 OTC 제품들이 한꺼번에 사용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한마디로 OTC 제품들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아직도 완전히 불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신중하고 적절한 제품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다.
약사와 환자의 올바른 관계설정과 복약지도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 하겠다.
이덕규
200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