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엘, '레비트라'로 다시 일어선다
이제 勃데나필(vardenafil)이다!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바데나필)는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FDA의 허가취득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레만 브라더스社의 스튜어트 앳킨스 애널리스트는 18일 "바이엘社와 마케팅 파트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레비트라'의 한해 매출이 11억달러대에 달하면서 '비아그라'의 아성에 강력히 도전할 약물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증권社의 앤드류 스코트·닐 타일러 애널리스트는 "바이엘과 글락소가 '레비트라'의 광고 및 마케팅 비용으로 줄잡아 1억달러 정도는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들어 간판품목들이 잇따라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바이엘과 글락소는 '레비트라'에서 돌파구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글락소만 하더라도 한때 이 회사의 2위 거대품목이었던 항생제 '오구멘틴'이 노바티스 AG社의 값싼 제네릭 제형에 매출이 잠식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허가취득을 고대하고 있는 호흡기계 치료제 '아리플로'(Ariflo)의 경우 한해 매출이 최대 3억6,000만달러 정도라는 게 레만 브라더스社의 예측이어서 준척급 수준에 머물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바이엘 또한 상황은 매한가지. 톱-셀링 제품인 항생제 '씨프로'에 바아 래보라토리스社(Barr)의 일전을 선언한 것은 한 예이다.
게다가 바이엘은 '레비트라' 이후 앞으로 3년 동안은 '신약 고갈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의 베르너 베닝 회장은 "오는 2006년까지는 우리가 이렇다 할 신약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바이엘은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이 회수조치된 이후로 줄이은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제약사업 자체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루머까지 고개를 들면서 혹독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올해 2/4분기에도 매출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56%나 수직하락했을 정도.
그러나 바이엘 제약사업부에서 글로벌 전략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지오바니 페뉴 사장은 "우리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경험이 없는 남성들을 타깃으로 '레비트라'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기부전 환자수가 1억5,2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실제로 양사는 전체 남성들의 85% 가량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접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그라' 복용자들 가운데 전체의 20% 정도는 별다른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현실도 양사가 주목하고 있는 틈새로 꼽히고 있다.
올해 44세의 영국인 액자 납품업자 키쓰 헨더슨 씨의 사례를 들어보자. '비아그라'조차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지 못했던 이가 바로 헨더슨 씨이다. 그는 "지난 3월 '레비트라'가 영국에 발매된 이후로 내 삶은 180도 변했다"고 말한다.
양사가 제약업계 사상 최초로 지난 7월 美 프로풋볼리그(NFL)과 3년간 TV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NFL이 매주 1억2,0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눈을 TV에 고정시키고 있기 때문.
페뉴 사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다는 것은 40~50대 연령대에 접어들면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아그라'는 지난 1998년 미국시장에 데뷔를 알린 뒤 수 개월만에 톱-셀링 발기부전 치료제로 발돋움했었다. 지난해 4/4분기에 4억9,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 4억7,500만달러, 2/4분기에 4억1,900만달러로 최근 매출이 감소하고는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위세는 여전히 대단하다.
'레비트라'의 경우 지난 3월 유럽에서 허가를 취득한 이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6개국에서 발매되어 이미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매출의 10% 이상을 잠식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1/4분기의 900만 유로에서 2/4분기에는 1,400만 유로로 뛰어올랐다.
페뉴 사장은 "발기부전 증상은 치유가 가능한 질병일 뿐,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1년 바이엘 이탈리아지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밀라노大에 약학을 전공했던 페뉴 사장은 또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볼륨이 향후 2~3년 이내에 지금의 2배로, 오는 2010년까지는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연 '레비트라'가 오늘날 매초당 9錠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비아그라'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뭇남성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덕규
200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