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보트, 제네릭 사업 등 손떼기로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가 병원제품 사업부문을 분사키로(spin off)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주 메드코 헬스 솔루션社를 분리한 머크社의 뒤를 곧바로 이어 분사계획이 발표되자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보트의 주가는 38센트가 오른 38.98달러로 마감됐다.
이와 관련, 현재 애보트는 진단용 의료장비 및 시약 사업부(ADD), 의약품 사업부(PPD), 병원제품 사업부(HPD), 영양제품 사업부(ROSS), 기타 특수제품 사업부(SPD) 등 5개의 주요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병원제품 부문은 세계시장에서 한해 25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려 온 사업부이다.
애보트측의 마일스 D. 화이트 회장은 "이번 조치가 성장전망 측면에서 보다 유망하고,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과 의료기기 등의 사업분야에 주력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분사될 회사가 전략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결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므로 제휴 파트너를 찾거나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에도 한층 용이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사는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현재 애보트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들에게 비과세 배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분사작업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것이며, 이로 인해 배당금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 스탠리 증권社의 글렌 라이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사결정에도 불구, 애보트측은 그 동안 높은 수익을 창출해 온 대부분의 처방약과 의료기기를 계속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애보트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항생제 '비악신', 전립선 치료제 '후로맥스'(Flomax), 콜레스테롤 저하제 '트라이코'(Tricor), AIDS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등의 처방약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과정을 거쳐 신설될 회사는 제네릭 의약품, 약물전달 시스템, 약물 주사요법기(infusion therapy), 중환자 치료용 제품 등을 취급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들이 현재 애보트의 전체 매출액 중 점유하는 비율은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또 아직 구체적인 이름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RBC 캐피칼 마켓 증권社의 필립 낼본 애널리스트는 "신설될 회사가 3~5% 안팎으로 한자릿수 중반대에 속하는 매출성장률과 연간 3억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운 회사는 일리노이州 시카고 인근에 소재한 레이크 포레스트에 본사가 들어서고, 현재 애보트의 미국시장 병원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B. 베글리 사장이 최고경영자를 맡아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 회사의 재직인력 규모는 1만4,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애보트는 올들어 상반기에 매출이 9% 증가한 93억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이익 규모는 10억5,00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14억5,000만달러에 비해 27%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애보트는 177억달러의 매출액과 27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주당순이익 1.78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이덕규
200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