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럽 CRO 시장규모 2007년 43억弗 육박
현재 26억 달러대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s) 시장은 41억8,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시장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R&D 지출 삭감추세와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 등이 전임상 연구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도 뚜렷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저비용 임상시험이 가능한 동구권과 이웃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향후 유럽 CRO시장의 성장에 호조건을 형성해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美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국제적인 마케팅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社(F&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럽 CRO시장의 성장 여부에 대해 이처럼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현재의 신약개발 연구환경은 전임상 시험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임상 단계는 첨단과학과 고가의 연구장비 및 시설을 필요로 하는 탓에 전체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비용집약적인 통과의례에 해당하기 때문.
F&S는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기업들은 과감한 지출을 꺼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 제약기업들의 경우 전임상이 R&D의 핵심부분에 속한다는 이유로 서유럽 CRO들에 아웃소싱하는데 소극적인 자세가 확연히 노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럽계 제약기업들과 생명공학기업들만이 앞으로도 전임상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에서 로컬 CRO들과 적극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와 함께 서유럽에서도 연구자와 피험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상액이 미국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점차 상승하면서 전임상 시험에 소요되는 비용규모가 치솟고 있지만, 저비용 시험이 가능한 동구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권의 장점과 관련, F&S는 저비용 이외에도 지역적인 광활함, 서유럽·미국과 인종적 특징을 공유하는 동질성 확보 등으로 인해 피험자 충원이 용이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 동구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각종 약물에 적게 노출되어 있어 좀 더 순도높은 양질의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간과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F&S는 동구권 가운데서도 아웃소싱 임상연구의 적지(適地)로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체크(舊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등을 꼽았다. 여기에 최근들어서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이 비용절감효과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한 국가들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F&S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미개척시장으로 러시아를 단연 손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현지에 자체적인 연구시설을 설치하기 보다 제휴 파트너를 찾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다 아직은 동구권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할 대목이라고 F&S는 지적했다.
한편 F&S는 서유럽 CRO시장이 연평균 10.4%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오는 2007년도에 이르면 42억6,000만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현재는 퀸타일스社(Qintiles), 코반스社(Covance), PPDI社, 인제닉스社(Ingenix) 등이 마켓리더로 자리매김되고 있으나, 신규업체들이 속속하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CRO들 역시 가능한 한 최단기간 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양질의 데이터를 도출하고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상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제와 관련해서도 F&S는 유럽 특유의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덕규
200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