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경련제 '토파맥스'가 반흔 개선 "의외"
항경련제의 일종인 '토파맥스'(Topamax; 토피라메이트)가 반흔(瘢痕) 부위를 개선하는데 상당한 효능이 기대된다는 초기단계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플로리다大 의대 네이튼 A. 샤피라 박사팀(정신의학)이 '피부학 온라인 저널' 최신호(제 9권 5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제시된 것이다.
즉, 간질 증상에 다빈도로 사용되고 있는 토피라메이트를 환자들에게 저용량 복용토록 한 결과 반흔 부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복용을 지시하기에 앞서 그들이 복용할 약물이 '토파맥스'임을 고지했다.
현재 샤피라 박사팀은 '토파맥스'의 반흔 치료용도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한 상태이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지난 2,000여년 동안 반흔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소개되었음에도 불구, 아직껏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반흔 치료법들로는 냉동외과수술, 박피술, 레이저 카무플라주(laser camouflage), 물리치료법, 방사선요법, 실리콘 젤 도포법, 스테로이드 주사, 조직이식, 국소용 양파 추출 젤 등이 있다.
샤피라 박사팀은 반흔 부위가 주위와 색깔이 달라 확연히 눈에 띄거나, 최소한 2년 이상 반흔 부위가 사라지지 않은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토파맥스'를 1일 15㎎씩 경구복용토록 한 뒤 개선도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차도가 미미하거나, 거의 눈에 띄는 않는 피험자들에게 대해서는 1일 30㎎ 수준까지 복용량을 증량토록 했다.
그 결과 3개월이 경과되었을 때 2명의 경우 반흔 부위가 "뚜렷이"(very much) 개선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명은 "상당정도"(much) 개선되었고, 나머지 4명도 "다소"(minimally) 개선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개선되었다"는 표현은 반흔 부위의 굵기(thickness)가 완화되었거나, 그 색깔이 주위와 비슷한 정도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샤피라 박사는 "발작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작용하는 약물이 전혀 다른 기전을 발휘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흔 부위가 나타난 기간이나 그 색깔, 반흔 부위의 크기(height), 또 이미 다른 유형의 약물로 치료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력 등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들에게서 '토파맥스'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장차 '토파맥스'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반흔 치료제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는 것.
한편 샤피라 박사팀은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토파맥스'의 반흔 개선효과를 플라시보 복용群과 비교평가하는 방식의 후속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덕규
200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