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혈중 DHEA 농도는 여성 성욕부진 가늠 척도
현재 45세 이하의 여성들에게서 성적욕구 부진(low libido)을 진단할 때 근거로 삼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흔히 'DHEA'라는 약어로 불리우는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ehydroepiandrosterone)의 혈중농도가 성욕부진을 가늠하는 새로운 지표로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 86차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호주 빅토리아州 클레이튼에 소재한 진 헤일리스 재단(Jean Hailes)의 수잔 데이비스 교수팀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현재 미국이 DHEA제제를 OTC 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대목인 셈.
진 헤일리스 재단은 여성건강의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조사활동과, 교육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는 기관이다.
데이비스 교수팀은 여성건강과 호르몬 요법의 상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18~75세 사이의 여성 1,42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성욕부진을 보이는 여성들의 경우 안드로겐의 혈중농도 또한 낮은 수치를 보이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이번 연구의 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値를 기준으로 여성들의 임포텐스(sexual dysfunction)를 진단할 수 있다는데 동의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낮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45세 이하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성욕부진과 별다른 관련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데이비스 교수는 지적했다. 오히려 낮은 혈중 DHEA 농도가 성욕부진과 훨씬 밀접한(strong) 상관성이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
데이비스 교수는 "性 기능이란 대단히 복잡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어 호르몬 농도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욕 또한 호르몬 분비는 물론이고 대인관계, 몸매에 대한 이미지, 연령, 폐경 유무, 사회적·문화적 기대치를 비롯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을 망라하는 복잡한 생물학적 변화 추이와 상호관계 등에 기인해 나타나는 결과라는 것.
한편 데이비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테스토스테론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성욕이 낮다고 생각하는 많은 여성들이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물론 복합적인 요인들이 성욕에 관여하지만, 우리는 DHEA의 농도가 낮은 여성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욕이 낮고 자극에도 둔감하게 반응할 확률이 높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가 낮은 성욕을 보이는 여성들을 진단하는 임상현장에서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 데이비스 교수의 설명이다.
이덕규
200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