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럽 여성들 "골다공증 몰라요" 골 때리네!
장년층 유럽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미래의 위험성에 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이상의 여성들 가운데 3명당 1명 꼴로 언젠가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입을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 정작 자신에게 그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임을 인정하는 이들은 53%에 불과했던 데다 25%만이 뼈의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 같은 내용은 머크&컴퍼니社의 지원으로 국제 골다공증재단(IOF)과 유럽 여성연구소(EWI) 공동연구팀이 유럽 9개국에서 50세 이상 여성 1,683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의식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출된 결론이다. 9개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었다.
조사결과는 최근 프랑스 니스에서 열렸던 유럽 석회화조직학회(ECTS) 연례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갱년기 후 골다공증 발생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된 여성들 중 42%만이 의사에게 이 문제를 상담했던 것으로 분석되어 인식제고를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임을 뒷받침했다.
조사작업을 총괄했던 IOF의 쟝 이브 레진스테르 회장은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자신과 무관한 남의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근거로 추정해 볼 때 조사대상 9개국의 50~74세 사이 여성들 가운데 줄잡아 430만명이 50세 이후로 최소한 한 곳의 부위에 골절을 입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아보인다는 것.
게다가 한 곳 이상의 골절을 경험했던 이들 중에서도 골다공증 치료용 처방약을 복용했던 이들이 24%에 불과했다는 점도 아이러니컬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밖에도 골다공증이 신체장애를 남길 수 있음을 이해하는 이들은 28%에 그쳤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2% 남짓이었다. 고관절 골절을 입었던 환자들 가운데 최대 20%가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현실과는 역시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
골다공증이 자신의 삶(independence)을 뒤바꿔 놓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여성들도 3분의 1 정도에 머물렀다.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절반 정도가 혼자 보행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3분의 1 정도는 보호자(caregivers)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한편 레진스테르 회장은 "골다공증이 자각증상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듯,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전체 골다공증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병을 진단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덕규
200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