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톱 10' 제약사 랭킹 '격세지감'
지금으로부터 꼭 21년 전이었던 지난 1983년 당시 세계 1위 제약기업은 독일 훽스트社였다.
훽스트社는 프랑스 롱프랑 로라社와 빅딜을 통해 지금은 아벤티스社로 간판을 바꿔 달았던 탓에 지금은 아예 그 이름도 찾아볼 수 없는 역사 속의 제약기업이 됐다.
'스크립'誌는 최근 발간한 지령 3,000호 기념호에 역대 글로벌 '톱 10' 제약기업 랭킹을 공개했다. 지난 1983년과 1993년·2003년의 매출액 기준 전 세계 상위 10대 제약기업 리스트를 게재한 것.
흥미로운 것은 1983년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제약기업이었던 훽스트社의 매출이 고작(?) 25억5,270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격세지감'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인 셈.
리스트에 따르면 이 해에 '빅 3'를 형성한 제약기업은 훽스트社와 바이엘社(24억3,040만 달러)·머크&컴퍼니社(24억2,200만 달러) 등이었다. 아울러 상위 10대 제약기업들 가운데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4위)와 시바-가이기社(5위)는 훽스트社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대형 M&A에 따른 창씨개명으로 낯선 이름이 되고 말았다.
시계추를 10년 뒤로 돌려보면 머크&컴퍼니社가 87억7,46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지존의 위치에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글락소社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社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당시 한해 매출실적은 각각 84억8,400만 달러와 65억2,400만 달러.
1993년도의 랭킹 리스트에 오른 제약기업들 가운데서도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社, 훽스트社, 스미스클라인 비참社, 시바-가이기社, 산도스社 등은 차후 합종연횡의 타깃이 됐다.
그리고 또 다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뒤인 2003년!
이 해에는 화이자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사노피-아벤티스社(통합 완료時를 전제로)가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매출액 규모는 10년·20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1위에 오른 화이자社의 경우 400억 달러에 바짝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을 정도.
여기에 빅딜 등의 변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존슨&존슨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등 10년 전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대목은 리스트에 오른 메이커들의 그룹 전체 실적에서 제약사업 부문이 점유하는 비중이 예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내보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983년도의 경우 1위에 오른 훽스트社의 제약사업 부문 매출점유율이 17.5%에 머무는 등 3위의 머크&컴퍼니社를 제외하면 대체로 50% 이하의 수준에 불과했다. 평균치는 42.56%.
그러나 10년 뒤인 1993년에는 2위 글락소웰컴社의 100%를 비롯해 50%를 훌쩍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평균치는 54.46%에 머물렀다. 유독 점유도가 낮았던 훽스트社(21.6%)와 바이엘社(19.3%)의 영향 때문.
눈을 돌려 지난해에는 70~80% 수준이 보통이어서 그룹 내 제약사업 부문의 위상이 사뭇 달라졌음을 반영했다. 메달권에 합류한 1위 화이자社와 2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3위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제약사업 부문 매출점유율이 모두 90%대에 육박했을 정도.
향후 또 다른 10년이 경과한 뒤에는 과연 판도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궁금증이 일게 한다. 아마도 다시 한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을는지...
■ 세계 '톱 10' 제약기업 변천추이
(단위 : 100만 달러·%
)
년도
1983년
1993년
2003년
순위
기 업 명
매출액
점유율
기 업 명
매출액
점유율
기 업 명
매출액
점유율
1
훽스트
2,552.7
17.5
머크&컴퍼니
8,774.6
83.6
화이자
39,631.0
87.7
2
바이엘
2,430.4
16.6
글락소
8,484.0
100.0
글락소스미스클라인
30,907.7
84.8
3
머크&컴퍼니
2,422.0
74.6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6,524.0
57.2
사노피 아벤티스
26,700.7
89.8
4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
2,333.2
48.0
훽스트
6,010.4
21.6
머크&컴퍼니
22,485.9
100.0
5
시바-가이기
2,108.7
30.0
로슈
5,285.6
54.6
존슨&존슨
19,517.0
46.6
6
화이자
1,866.0
49.8
스미스클라인 비참
5,231.3
57.7
아스트라제네카
18,381.0
97.2
7
일라이 릴리
1,645.8
54.3
화이자
5,128.5
68.6
노바티스
16,020.0
64.4
8
애보트
1,599.0
54.6
시바-가이기
5,103.5
33.3
로슈
15,947.7
69.0
9
브리스톨 마이어스
1,505.0
38.4
산도스
4,972.9
48.7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14,925.0
72.2
10
로슈
1,497.0
41.8
바이엘
4,792.2
19.3
와이어스
12,622.7
79.6
이덕규
200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