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증 신호전달 억제기전 진통제 나온다
새로운 기전의 만성 중증통증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전신성 진통제에서부터 각종 보조요법제, 심지어 모르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통증 치료제를 사용한 후에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선택의 폭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FDA는 아일랜드 엘란社(Elan)가 허가를 신청했던 N-타입 칼슘채널 차단제라는 새로운 유형의 진통에 '프리알트'(Prialt; 지코노타이드)에 대해 발매를 승인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특히 '프리알트'는 통증의 신호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경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새로운 계열의 진통제여서 주목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엘란측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프리알트'를 미국시장에 발매하기 시작할 방침으로 있다.
'프리알트'는 또 유럽에서도 내년 1/4분기 중으로 허가 유무에 대한 최종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코노타이드는 남태평양의 얕은 바닷물 속에 사는 달팽이의 일종인 코너스 매거스(Conus Magus)로부터 추출된 독액 성분을 구성하는 코노펩타이드(conopeptide)를 화학합성물 형태로 개발한 약물. 이 달팽이는 먹이를 포획한 뒤 독액을 내뿜어 마비시키는 특성을 지닌 바다의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프리알트'의 개발과정을 총괄했던 엘란社의 라르스 에크먼 박사는 "기존에 발매 중인 모든 타입의 진통제를 복용한 뒤에도 통증완화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 지금까지 이들은 별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시 말해 충족되지 못했던 잠재적인 수요가 상당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이와 관련, 암이나 AIDS, 수족절단, 요통, 기타 만성통증 등으로 인한 중증통증에는 모르핀이 표준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모르핀의 경우 사용을 거듭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따라서 투여량을 늘려야 한다는 문제점을 수반해 온 형편이었다.
한편 FDA는 기존의 각종 진통제를 두루 사용했음에도 불구, 만성적인 중증통증을 개선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1,2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3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발매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적인 중증통증'이란 수술이나 상해(傷害), 사고, 암, AIDS, 기타 중추신경계 장애로 인해 나타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를 의미하는 개념.
FDA 신약평가국의 로버트 마이어 박사는 "비록 '프리알트'가 현훈, 졸림, 정신혼란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동안 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환자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허가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FDA는 부작용 관련사항을 돌출주의문(black box) 형태로 눈에 띄게 삽입한 뒤 시장에 공급할 것을 엘란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신병 전력자는 '프리알트'의 사용을 피해야 할 것이며, 이 약물을 사용 중인 환자들은 인지기능 장애 증상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유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200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