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항당뇨제 투약시기 "빠를수록 좋다"
"의사들은 당뇨병이 의심되는 환자들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항당뇨제를 투여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미국 내분비학회(ACE)와 미국 임상내분비전문의협회(AACE)가 2일 공동으로 내놓은 새로운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의 핵심내용이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아울러 과다체중자들의 경우 30세부터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하고,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할 경우 즉시 항당뇨제 복용에 나설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양 단체는 "당뇨병을 진단받았던 환자들의 90% 가량이 심장병과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만큼 혈당을 충분히 조절하는데 실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텍사스大 의대에 재직 중인 내분비학 전문의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했던 제이미 데이빗슨 박사는 "당뇨병이 의심될 경우 의사들은 당사자의 나이가 젊고 진단을 거부하더라도 개의치 말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보험회사들이 당뇨병 진단을 위한 테스트에 급여혜택 적용을 꺼리고 있지만, 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증상이 경미한 현재시점에서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심장마비가 나타나고 심장병이 발생한 차후에 비해 지출규모가 훨씬 적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실제로 중증의 심혈관계 질환들은 당뇨병이 발생한 후 수 년 내에 뒤따른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사례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 단체는 또 이날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증상을 조절하는데 실패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립大 의대의 해럴드 레보비츠 박사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기대했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식이요법과 운동을 위해 많은 의사들이 3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기간 동안 병을 더욱 키우는 우(愚)를 범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한편 양 단체는 미국에서만 2형 당뇨병 환자수가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음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들과 별도로 4,1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은 언제든 발병이 가능한 예비 당뇨병 환자들로 분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뇨협회(ADA)는 한해 동안 당뇨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의료비가 1,3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데이빗슨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지출되는 비용의 80%는 증상 자체보다 심장병, 신경계 질환, 눈 손상, 수족절단 등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반디아'(메트포르민)이나 '제니칼'(오를리스타트), 글리타존系와 티아졸리디네디온系 등 각종 항당뇨제들을 무기로 당뇨병에 대해 '속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데이빗슨 박사의 결론이다.
이덕규
200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