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크, 쉐링푸라우·BMS와 빅딜 추진說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사태로 인해 파산상황에 직면하거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빅딜을 추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머크&컴퍼니社의 레이먼드 길마틴 회장이 3일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머크의 힘'을 장담하며 내놓은 답변의 요지이다. 현금 유동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다 신중한 경영진이 회사를 잘 이끌고 있는 만큼 탄탄한 기업의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머크는 지난해 9월말 '바이옥스'의 회수결정이 내려진 이래 줄잡아 600여건에 달하는 소송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바이옥스'를 복용한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환자들과 회사경영의 책임을 묻고 나선 주주들이 관련소송의 원고(原告).
게다가 차후 제기될 소송이 더욱 줄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머크측 임원진과 연구진이 이미 지난 1999년 초 '바이옥스'의 심장관계 부작용 가능성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지금껏 이를 '대외비'에 부쳐왔다는 주장까지 나왔기 때문.
머크는 또 이와는 별도로 쉐링푸라우·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등 현재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 빅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불거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증권감독위원회(SEC)와 법무부, 의회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머크측은 상당한 자금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바이옥스' 리콜이 터져나온 이래 지난해 말까지만 6억7,500만 달러를 마련해 두었고, 올 한해동안에도 충담금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길마틴 회장은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로 인해 회사의 재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제품 파이프라인을 배가하거나,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동인(動因)을 찾기 위해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길마틴 회장은 단호한 어조로 거듭 일축했다.(absolutely not)
길마틴 회장은 "그 대신 머크는 돈독한 제휴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쉐링푸라우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마이브)의 코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공조체제 파트너일 뿐, 몸집을 불리기 위한 빅딜 파트너는 절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길마틴 회장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는 뮤라글리타자(Muraglitazar)를 공동개발했던 BMS도 쉐링푸라우와 같은 맥락의 도우미일 뿐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오는 2007년경 허가취득이 예상되고 있는 불면증 치료제에 대한 코마케팅을 전개할 덴마크 H. 룬드벡社와 뇌졸중 치료제를 함께 발매할 일본 오노社 등과의 관계도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길마틴 회장은 머크가 영업인력에 대한 대대적 감원을 단행하는 등 비용절감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소식통들의 관측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길마틴 회장은 "우리의 영업조직은 매우 효율적이며, '바이옥스'를 담당했던 인력의 경우 이미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 등으로 재배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조만간 시장에 발매될 신제품 백신과 뮤라글리타자 등의 마케팅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길마틴 회장은 덧붙였다.
한마디로 기존의 고도로 숙련된 영업인력은 재교육의 대상일 뿐, 감원이나 해고의 대상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이덕규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