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비용절감 위해 부형제에 주목
부형제(賦形劑)가 분필가루라고? 천만에...
최근들어 세계 제약업계에 부형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제약업계가 특허만료와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 신약개발의 잇단 실패 등으로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가운데 효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의 확보가 절실한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볼 때도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안정성, 보관 등의 측면에서 부형제가 지니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획기적인 신제형의 개발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특허를 연장시켜 줄 수 있고, 새로운 기능을 덧붙여 주는 유효물질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을 정도라는 것. 다시 말해 제약업계의 R&D 투자비용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는 반면 수익성은 날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현실에서 비용절감형 부형제가 하나의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형제의 개념이 단순히 별도의 효과가 없는(inactive) 분필가루격(?) 첨가원료 쯤으로 인식되었던 데다 관심 또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과거와는 확연한 차이가 눈에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社는 최근 공개한 '유럽 제약부형제 시장의 전략적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억3,000만 달러의 볼륨을 형성했던 제약부형제 시장규모가 앞으로 연평균 5.3%의 성장세를 지속해 오는 2008년에 이르면 13억9,000만 달러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했던 히만슈 파르마 애널리스트는 "투자한 만큼 대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다양한 법적 걸림돌까지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혁신성이 떨어진 제약업계에 부형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부형제 시장은 유럽과 북미가 전체의 75% 정도를 분점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인도와 중국쪽 메이커들이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고, 이미 제약원료 및 중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등에 업고 앞으로 4~5년 이내에 부형제 시장에 새로 뛰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파르마 애널리스트는 "부형제의 개념 자체가 변모하고 있는 현실은 차후 이 시장에 커다란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이며, 지속적인 볼륨확대를 가능케 할 원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생명공학의 진보와 단백질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은 부형제가 포괄하는 의미의 외연을 더욱 확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형제의 외연확대를 견인할 요인들로 천연물, 합성 폴리머 약물, 저분자량 약물들의 줄이은 개발과 이들 약물들의 개량 등을 꼽은 파르마 애널리스트는 "부형제의 개념은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
이덕규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