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예비약사들 취업난? 너나 걱정하세요
미주리大 약대에 재학 중인 클라리사 홀 양은 내년 5월이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 새내기약사이다.
그러나 한창 취업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다른 학과의 재학생들과 달리 홀 양은 구직에 관한 한, 걱정을 접은지 오래이다. 최소한 연봉 80,000달러 이상의 호조건을 제시하는 구인오퍼를 이미 여러 건 받아둔 상태이기 때문.
홀 양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최근 10여년째 지속되어온 약사 구인난 현상이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의약품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주안점이 두어지고 있는 법 제도와 의료보험 정책의 변화, 인구의 전반적인 노령화 추세, 의약품 생산량 및 관련광고의 증가, 처방량의 급증, 의료보장제도(Medicare)의 시행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처방건수의 경우 10년 전에 한해 20억건 정도였던 것이 오늘날에는 32억건 안팎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결과 동네약국이나 체인약국, 병원약국, 너싱홈(nursing homes; 장기요양기관의 일종) 등은 처방내력에 따라 의약품을 조제해 줄 약사를 찾느라 부심하고 있지만, 이거다 싶은 묘안을 짜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체인약국협회(NACDS)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3만7,000여 회원약국에서 5,950여명의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약사직이 충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병원협회(AHA)도 "2004년 12월 현재 전체 T/O의 7.4%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형편이며, 회원병원들 가운데 38%는 2003년에 비해 약사충원에 어려움이 가중되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마시 맨파워 프로젝트(Pharmacy Manpower Project)라는 이름의 단체는 지난 2002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에 이르면 총 15만7,000여곳의 약국이 필요로 하는 약사를 모두 충원하지 못한 채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메릴랜드大 약대의 데이비드 크내프 학장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나 보조인력(pharmacy technicians)의 활용을 통해 일부 문제를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약사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시 말해 복약상담, 처방전을 발급한 의사에게 문의, 8~10여종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관리활동, 소아환자를 둔 부모에 대한 지도 등 약사의 업무영역이 예전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다는 것.
미국 약학교육협의회(AACP)의 루신다 L. 메인 부회장은 "약대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는 대학이 속출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려면 적잖은 시일이 소요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5년 새 20곳의 약대가 신설됨에 따라 2003~2004년에 8,000명 수준이었던 전체 졸업생 수가 오는 2007년에 이르면 10,000명선으로 늘어나겠지만, 공급부족을 해소하기엔 미흡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미주리大 약대의 로버트 피에포 학장은 "단기간 내에 약사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환자들은 앞으로도 부작용 빈발 등 계속해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규
200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