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C 기침약은 플라시보? 티격태격 '부글부글'
시럽제 타입의 OTC 기침약이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기침 증상을 해소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부글부글 가열될 조짐이다.
특히 이 같은 언급은 한 의사단체가 가이드라인의 형식으로 내놓은 것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흉부내과학회(ACCP)는 지난 9일 발간된 '흉부'誌(Chest) 1월호에 학회 산하 기침치료기준위원회 명의로 게재한 가이드라인에서 "시럽제 타입의 OTC 기침약들이 약효성분을 너무 적게 함유하고 있거나,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기침이 천식, 중증 속쓰림, 후비루(後鼻漏), 기관지염, 알러지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미국에서 환자들이 일반개원의를 찾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언급인 셈. 게다가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 흉부학회와 캐나다 흉부학회도 채택에 찬성한 것이다.
반면 미국 일반약협회(CHPA)는 "흉부내과학회의 가이드라인이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OTC 기침약을 복용해 증상을 해소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매사추세츠大 의대교수이자 흉내과학회 기침치료기준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리차드 어윈 박사는 "모든 OTC 기침약들이 유해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OTC 기침약들의 효과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용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기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결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어윈 박사는 또 "OTC 기침약들이 졸림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는 기침 해소에 도움을 주는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등의 항히스타민제 성분들을 함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OTC 기침약들의 경우 감기로 인한 기침을 해소하는데 효능이 입증된 코데인(codeine)과 덱스트로메토판(dextromethorphan) 등의 성분들을 지나치게 소량만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은 고령층 성인들의 경우 지난해 허가를 취득한 백일해 예방백신을 접종받거나, 차라리 OTC 항히스타민제 또는 충혈완화제 등을 복용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어스社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의 프랜시스 설리번 대변인은 "FDA가 OTC 기침약들의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령 흉부내과학회의 주장이 맞다면, 자사의 덱스트로메토판 함유 OTC 기침약에 대해 환자들이 효과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톱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국 일반약협회(PAGB)도 "OTC 기침약은 환자들의 불필요한 병원방문을 억제하는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며 공감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PAGB는 "지난해의 경우 기침 환자들 가운데 86%가 OTC 기침약을 사용한 반면 의사를 찾아 상담을 받은 경우는 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덕규
200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