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크, BT 신약 강자 발돋움 발판 구축
머크&컴퍼니社가 바이오테크놀로지(BT) 분야에서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약대를 구축했다.
BT 메이커 글리코파이社(GlycoFi)와 애브맥시스社(Abmaxis)를 총 4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음을 9일 발표했기 때문.
머크측은 뉴햄프셔州에 소재한 효모 탄수화물공학(yeast glycoengineering) 분야의 강자 글리코파이를 인수하는데 4억 달러, 캘리포니아州에 있는 모노클로날 항체(MAb) 치료제 및 진단약 개발·최적화 분야의 전문업체 애브맥시스를 사들이는데 8,000만 달러를 각각 지불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글리코파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머크측과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와 백신의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던 입장이다.
머크측이 R&D 파트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택해 알쯔하이머,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비만, 통증, 수면장애 등과 함께 암과 백신을 9개 공략타깃 질병으로 선택한 바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대목.
이와 관련, 머크의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했을 당시 BT 메이커들을 상대로 러브콜을 적극 띄울 계획임을 공표했었다.
블록버스터 드럭이었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리콜과 기존 핵심제품들의 잇단 특허만료,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 등으로 인해 제품 파이프라인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그 같은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던 것.
머크의 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系 피터 S. 킴 박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애브맥시스와의 합의가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Gardasil;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타이프 6, 11, 16 및 18 4價 재조합 백신)의 허가를 신청한 것에서 입증되었듯, 선도적인 효모 발현기술 분야의 노하우를 보유한 머크에 글리코파이측의 기술까지 접목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따라서 각종 치료용 단백질과 백신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킴 박사의 단언이다.
리차드 N. 켄더 부회장도 "양사를 인수한 것은 BT 메이커를 인수해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내부 연구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우리의 전략적 목표를 대변해 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리코파이측도 "우리가 보유한 단백질 발현기술은 치료용 단백질의 당(糖) 구조에 대한 최적화를 가능케 해 줄 것이므로 단백질을 이용한 유망신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애브맥시스社의 셜리 클레이튼 회장도 "머크측이 우리가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공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머크측이 글리코파이와 애브맥시스의 인수를 통해 기존의 모노클로날 항체 및 기타 치료용 단백질 개발기술에 비해 시간과 비용·품질 등의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