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러시아 제약시장 2010년 155억$ '고속질주'
유럽대륙(영국은 제외)에서 최대의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社는 최근 러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사노피에 이어 프랑스 2위의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세르비에社(Servier)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시장에서 1억4,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 자체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5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매출성장률.
이에 따라 세르비에는 4,500만 달러를 투자해 모스크바 교회에 제약공장을 신축 중이다.
스위스 노바티스社는 러시아를 중국, 인도, 터키와 함께 가장 주목할만한 신흥시장(emerging-growth market)으로 분류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실현한 제약시장으로 급부상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당분간 그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적 高유가를 등에 업고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고, 인구 전반의 노령화로 의약품 수요자층의 폭이 두터워지고 있으며, 국가 의료보장제도의 구축 등 매력요인이 한 둘이 아니어서 다국적제약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
모스크바에 소재한 의약품 R&D 전문업체 DSM社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의약품시장 규모는 90억 달러대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와 같은 매출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다국적제약기업들의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현지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아벤티스 러시아 현지법인의 파트리스 라이락 사장은 "연금생활자와 저소득층에게 각종 의약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의료보장제도를 의미하는 'DLO 프로그램'에만 지난해 국가로부터 14억 달러의 약제비가 지원됐는데, 이 중 85%가 외국産 의약품의 사용에 지출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는 2007~2008년에 걸쳐 DLO 프로그램의 적용대상을 65세 이상의 남성과 60세 이상의 여성, 임산부, 소아 등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한 투자은행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인구수가 가장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대는 60~64세 그룹(78.5%)과 50~64세 그룹(39.3%)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DSM社는 이 같은 현실을 근거로 "오는 2010년에 이르면 러시아의 의약품시장 볼륨이 155억 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의약품시장은 또 지난 2004~2005년에 35%의 고속성장을 실현해 중국의 28%는 물론이고 서유럽의 2~9%, 미국의 4%를 훌쩍 뛰어넘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社의 한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인수 파트너를 물색하거나,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매출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혀 미래의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시장에 대한 서유럽 제약기업들의 입질은 이미 탐색전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독일 제네릭 메이커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社(Stada Arzneimittel)는 지난 2004년 러시아 유수의 제약기업인 니즈팜社(Nizpharm)를 1억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니즈팜은 올해 상반기에만 3,63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려 51%에 달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덕규
200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