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럽 제약업계에 다께다 M&A 경보
"중견 제약기업을 인수하거나,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유망신약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유럽 제약업계에서 우리의 주가(株價)를 지금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일본 최대의 제약기업인 다께다 파마슈티컬스社의 야스지카 하세가와 회장이 이달들어 가진 한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자국 내에서 정부의 약가규제 등에 발목이 붙잡혀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현실에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
인터뷰에서 하세가와 회장은 자사가 100억 달러 안팎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는 등 유럽 제약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하세가와 회장의 언급은 다께다가 오늘날 유럽 전체 의약품시장 매출에서 불과 1% 남짓한 몫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하세가와 회장은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으로 올라서는 길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에도 불구, 유럽시장에서 우리의 미약한 존재는 오랜 기간 동안 변함이 없었다"며 중견(small and mis-sized) 제약기업들을 대상으로 확고한 M&A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의약품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 발판을 구축할 경우 다께다의 글로벌화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이치이기 때문이라는 게 하세가와 회장이 제시한 유럽시장 진출의 사유.
이와 함께 세계 2위의 당뇨병 치료제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의 후속약물 개발이 주춤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사이어크스社(Syrrx)를 2억7,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로 M&A가 전무했다는 점 등도 또 다른 사유로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UBS AG 증권社 도쿄 사무소의 히로히사 시무라 애널리스트는 "지금 다께다는 발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시장 공략강화를 천명하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머크 KGaA社가 지난 9월 인수에 합의했던 스위스 세로노社를 놓친 것에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 3위의 제약기업 샤이어 파마슈티컬스社(Shire)가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발빠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톤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일라이 릴리社와 머크&컴퍼니社의 일본 현지법인에 몸담았고, 현재는 도쿄의 한 제약관련 벤처업체를 이끌고 있는 리드 마우러 회장은 "유럽시장에 눈높이를 맞춘 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경우 다께다가 유럽에서 몸집불리기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fovorable)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다께다는 지난해(올해 3월말 기준) 유럽시장에서 2004년보다 13% 증가한 1,170억엔(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북미시장의 경우 26% 뛰어오른 2,140억엔의 실적을 창출했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 진출해 있지만, 투자액은 모두 합쳐도 미국시장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차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포르투칼, 스칸디나비아반도 각국 등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연 "레이다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in the process of searching the radar screen)는 하세가와 회장의 공언 그대로 다께다가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에서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덕규
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