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T 사용감소 덕분 유방암 발생 다운”
호르몬 대체요법제(HRT) 때문...
지난 2002년부터 미국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2003년 이후로 유방암 발생건수가 급감한 현실과 결정적인 상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부속 M. D. 앤더슨 암센터의 피터 M. 래브딘 박사팀(생물통계학)은 19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미국에서 2003년 이래 유방암 발생률의 감소 역학조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호르몬 대체요법이 건강한 폐경기 여성들에게 미치는 효과와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원래 200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프로젝트가 2002년 7월 조기에 중단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당시 조기중단 결정은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과 함께 심장마비, 뇌졸중, 혈전 등이 발생할 확률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취해진 조치였다.
래브딘 박사팀은 보고서에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등록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3년 미국의 유방암 발생률이 2002년에 비해 6.7% 감소한 반면 2004년에는 변화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01년의 통계와 2004년의 것을 비교분석해 보면 유방암 발생률이 8.6% 뒷걸음질친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독 50~69세 연령대 여성들의 경우 이 수치가 15%에 육박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발생건수가 감소한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에 해당하는 경우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와이어스社에 의해 발매되어 왔던 스테디-셀러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렘프로’와 ‘프레마린’은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처방건수가 6,100만건에 달했던 것이 2003년 들어서는 2,700만건으로 곤두박질쳤었다.
래브딘 박사는 “발생건수가 크게 감소한 유방암은 아마도 호르몬 대체요법제에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는 유형에 해당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다른 요인들이 유방암 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주요한 역할을 했을 개연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발레리 버렐 교수팀은 ‘랜싯’誌에 19일 발표한 논문에서 “암 발생전력이 없는 95만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群의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 복용群에 비해 20%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群의 경우 5년 동안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1,000명당 2.6명으로 나타나 비 복용群의 2.2명을 적잖이 상회했다는 것. 사망자 수 또한 각각 1,000명당 1.6명 및 1.3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복용이 지난 1991년부터 200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국에서만 1,000명 이상 더 많은 여성들을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또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3가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群이 상대적으로 63%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