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슈, 항당뇨제 기대주 올해안 임상 3상 돌입
스위스 로슈社가 프랑스 입센社(Ipsen)와 손잡고 개발을 진행 중인 항당뇨제 신약후보물질 기대주가 올해안에 임상 3상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 68차 미국 당뇨협회(ADA)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양사가 개발 중인 최초의 주 1회 투여형 휴먼 글루카곤類 펩타이드-1(GLP-1) 유사체 약물인 타스포글루타이드(taspoglutide)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임상 2상 시험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
다시 말해 투여를 시작한 후 불과 8주 후에 혈당 수치가 크게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까지 눈에 띄었고, 내약성 측면에서도 별다른 문제의 소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입센社에 의해 처음 개발이 착수되었던 타스포글루타이드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형태의 신약후보물질로 알려져 있다.
로슈社는 지난 2006년 입센측으로부터 타스포글루타이드의 개발 및 세계시장 독점마케팅권(프랑스‧일본 제외)을 확보했었다. 타스포글루타이드 외에도 로슈측은 6개의 항당뇨제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R&D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슈社 제약사업부의 윌리암 M. 번스 회장과 입센社의 장-뤽 벨링가르 회장은 “장차 타스포글루타이드가 최선의 항당뇨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체내의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저해하는 GLP-1 유사체가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독일 바트 라우테르베르크 당뇨병센터의 미카엘 나우크 소장도 “기존의 경구복용형 항당뇨제들로 증상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만 동반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타스포글루타이드가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혈당 수치 개선 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까지 나타난 것은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타스포글루타이드와 관련한 2건의 임상 2상 시험결과가 발표됐다.
이 중 한건은 메트포르민으로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는데 실패했던 2형 당뇨병 환자 306명을 무작위 분류한 후 8주 동안 타스포글루타이드 5mg‧10mg 또는 20mg을 주 1회 투여하거나, 10mg 및 20mg을 2주마다 1회 투여하거나, 플라시보를 같은 방식으로 투여한 후 4주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타스포글루타이드를 투여받았던 그룹의 경우 당화헤모글로빈(HbA1c) 수치가 7% 이하로 개선된 이들의 비율이 5mg 투여群이 59%, 10mg 투여群 79%, 20mg 투여群 81%(이상 주 1회 투여), 10mg 투여群 44%, 20mg 투여群 63%(이상 격주 1회 투여)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플라시보 투여群은 이 수치가 17%에 머물렀다.
체중감량 효과의 경우 10mg 및 20mg 주 1회 투여群과 20mg 격주 1회 투여群에서 눈에 띄었다. 부작용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구역 증상이 관찰되었을 뿐, 췌장염 발생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구역 부작용은 투여가 지속됨에 따라 자연히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다른 한건 역시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2형 당뇨병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타스포글루타이드 20mg 또는 플라시보를 주 1회 투여한 후 같은 기간 동안 20mg을 주 1회 지속적으로 투여하거나, 30mg 및 40mg을 주 1회 증량투여하거나, 플라시보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그 후 4주에 걸친 추적조사가 뒤따라았다.
그 결과 HbA1c 수치가 7% 이하로 개선된 이들의 비율이 20mg/20mg 투여群에서 72%, 20mg/30mg 투여群 53%, 20mg/40mg 투여群 70% 등으로 분석되어 플라시보 투여群의 19%와는 현격한 격차를 드러냈다.
부작용의 경우 예상했던 대로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구역 증상이 눈에 띄었으며, 그나마 대부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해소됐다.
이덕규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