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이자, 항암제 부문 육성 ‘빅 3’ 부상 야심
“오는 2018년에 이르면 항암제 부문의 세계시장 매출액을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화이자社의 유럽 항암제 사업부문 및 독일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펜크 사장이 13일 미국의 한 유력 경제전문 뉴스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다시 말해 부동의 글로벌 넘버원 제약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항암제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7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10년 뒤에는 ‘글로벌 빅 3’에 포함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
그러고 보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렸던 제 45차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화이자가 개발을 진행 중인 항암제 프로젝트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화이자는 제약업계 내부에서의 위상에 비해 항암제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항암제 부문에서 총 25억5,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에 비해 3%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었다.
게다가 올해 1/4분기에도 5억5,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하면 마이너스 13% 성장으로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현재 화이자는 ‘수텐’(수니티닙)과 ‘캠푸토’(이리노테칸), ‘아로마신’(엑스메스탄) 등의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나름대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들이지만, 위상 측면에서 보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나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 등 화이자의 간판급 주자들과는 비교가 어려운 제품들.
그러나 펜크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추후 화이자가 이끌어 낼 성장의 절반 안팎이 유럽시장에서 창출될 것임을 언급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임상시험이 ‘현재진행형’인 신약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4분의 1이 항암제들임을 강조했다. 게다가 와이어스社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6개의 항암제 개발 프로젝트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화이자 내부에서 항암제 부문이 차지하는 위상이 사뭇 달라질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화이자는 암을 알쯔하이머, 통증, 당뇨병, 정신분열증, 염증 및 면역질환 등 5개 치료제 분야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의 전략’ 타깃으로 집중공략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R&D 파트의 재구성’ 플랜을 지난해 9월 말 내놓은 바도 있다.
당시 발표내용에는 심부전, 비만, 빈혈, 고지혈증, 골다공증, 위장관계 제 질환, 골관절염, 간 섬유증, 근육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노른자위(?) 질환들에 대한 R&D를 과감히 접을 계획임이 포함되어 귀를 의심케 하는 동시에 선택된 분야들의 육성에 대한 굳은 의지가 엿보이게 했었다.
과연 화이자가 미래에는 항암제 분야에서도 강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인지 예의주시해 볼 일이다.
이덕규
200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