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기침‧감기‧중이염 등에 항생제 처방 ‘뚝’
기침, 감기, 중이염 등에 항생제를 처방받는 미국환자들이 최근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감기, 인플루엔자, 인후통, 중이염 등의 급성 기도(氣道) 감염증(ARTI)에 항생제를 처방한 건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특히 이 같은 경향은 5세 이하의 소아환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테네시州 내슈빌에 소재한 밴더빌트대학 의대 예방의학과의 카를로스 G. 그리얄바 박사팀은 19일자 ‘미국 의사회誌’(JAMA) 8월호에 공개한 ‘미국의 급성 기도 감염증 외래환자들에게서 나타난 항생제 처방률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리얄바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의 한 사유로 “의사들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렴 예방백신 ‘프리베나’ 등의 처방량을 늘리면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데 힘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와 같은 광범위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들이나 퀴놀론系 항생제들의 급성 기도 감염증 및 중이염 증상에 대한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려는 노력과 궤를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중이염으로 내원한 환자들 중 10%에 ‘지스로맥스’가 처방되었을 정도.
그의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총 1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환자들의 병‧의원 외래 방문건수 총 62억건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5세 이하 소아환자들의 경우 급성 기도 감염증으로 인한 내원건수가 지난 1995~1996년의 경우 1,000명당 1,883명에 달했던 것이 2005~2006년에는 1,000명당 1,560명으로 17%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급성 기도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처방건수 또한 1995~1996년의 1,000명당 1,216명에서 2005~2006년에는 1,000명당 779명으로 36%나 줄어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맥락에서 5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환자들의 경우에도 급성 기도 감염증으로 인한 내원건수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이 증상에 항생제가 처방된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1,000명당 178명에서 1,000명당 146명으로 18% 뒷걸음쳤다.
이와 함께 중이염의 경우에도 내원건수가 같은 기간 동안 1,000명당 950명에서 1,000명당 634명으로 33%, 항생제 사용량은 36%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이염 및 급성 기도 감염증 이외의 증상들과 관련해서도 항생제 처방건수가 5세 이하의 소아들과 5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들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각각 41%와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항생제 처방량과 내원건수의 감소가 지난 10여년 동안 공동보조를 취해 왔음을 시사하는 대목.
그리얄바 박사는 “이처럼 내원건수와 항생제 처방량이 공히 줄어든 것은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나 폐렴 백신 ‘프리베나’ 등의 역할에 기인한 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시 말해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폐렴구균 결합백신 등의 소아접종 확대 등이 맞물려 눈에 띄는 성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덕규
200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