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릴리, ‘자이프렉사’ 이후 대비 획기적 체제개편
일라이 릴리社가 전체 재직인력의 13.5%를 감원하고, 오는 2011년 말까지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현행 체제를 4개 사업조직으로 바꾸는 내용의 대대적인 체제개편案을 14일 내놓았다.
이에 따라 릴리는 5,5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해 전체 재직자 수가 3만5,000~4만500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됐다. 사업조직의 경우 항암제 사업부, 당뇨 사업부, 기존시장 사업부, 이머징 마켓 사업부 등 4개로 재편된다.
릴리가 이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체재개편에 착수하게 된 것은 간판급 제품들인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와 항암제 ‘젬자’(젬시타빈) 등이 오는 2011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빈틈없는 사전조치를 통해 일종의 면역력을 확보해 두겠다는 포석인 셈.
이와 관련,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주요 제품들의 특허만료 직면이 예고되어 있는 현실에서 발빠른 신약개발을 통해 변혁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말로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릴리는 상당폭의 인원을 감원키로 했음에도 불구, 최근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들과 일본을 비롯한 일부 시장에서는 오히려 인력을 증원키로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렉라이터 회장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감원의 경우 릴리측은 “가급적 퇴직과 자연감원을 위주로 진행키로 했으며, 인력감축은 대부분 미국 재직자들 가운데 대상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라 섹스튼 대변인은 “감원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도출된 확고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료개혁도 회사로 하여금 좀 더 기민한 대처를 재촉한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감원 이외에 이날 발표내용 중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제품력 수혈을 위해 신약개발센터(Development Center of Excellence)를 신설키로 한 대목!
이를 통해 임상시험이 ‘현재진행형’인 60여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절차를 한층 빠르게 진행하고, 개발시기를 크게 단축하겠다는 취지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약개발센터는 팀 가넷 박사(학술, 법무, 안전성, 병진의학 등)와 톰 페어호이븐 박사(임상, R&D, 독성, 약물동력학, 프로젝트 운영 등)의 쌍끌이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4개로 구분될 사업조직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정신‧신경계 약물 부문을 기존시장 사업부에 편입토록 한 것이 눈길을 끌게 한다는 지적이다. 섹스튼 대변인은 “정신‧신경계 약물 부문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최우선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사이동 내역을 살펴보면 현재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를 이끌고 있는 존 존슨 사장이 신설되는 항암제 사업부문을 총괄키로 했으며, 엔리케 콘터노 미국 사업부 사장이 당뇨 사업부를 이끌기로 했다.
글로벌 마케팅‧영업을 진두지휘해 왔던 브라이스 카민 사장은 기존시장 사업부를, 자크 타피에로 인터컨티넨탈 리전(Intercontinental Region) 부문 사장은 이머징 마켓 사업부를 각각 맡기로 했다.
이덕규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