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큅’ 복용하세요? 아마도 ‘비아그라’까지...
얼핏 아무런 상관성이 없는 증상들로 보이는데...
이른바 ‘흔들다리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으로 인해 ‘리큅’(로피니롤) 등의 치료제를 복용 중인 고령층 환자들의 경우 추후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함께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들 가운데 발기부전 증상을 동반한 확률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의 지앙 자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수면의학회(AAS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수면’誌(Sleep) 1월 1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하지불안 증후군과 발기부전의 상관성’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은 연구팀이 총 2만3,119명의 약사, 치과의사, 수의과의사, 검안사(optometrists), 접골의사(osteopaths), 족부의사(podiatrists) 등 평균연령 69세(56~91세)의 남성 의료전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작성한 것이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에 이르는 기간 중 자신의 발기 상태가 “매우 좋다”에서부터 “매우 좋지 않다”까지 5등급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를 자평토록 하는 설문에 응했다. 아울러 지난 2002년 하지불안 증후군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받았다.
특히 관절염이나 당뇨병 등 하지불안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질환들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사전에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결과 전체의 약 4%에 해당하는 944명에서 하지불안 증후군이, 41%에 달하는 9,433명에서 발기부전이 보고됐다.
그런데 하지불안 증후군을 보고한 환자들의 경우 전체의 53%에서 발기부전 증상까지 동반한 것으로 파악되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불안 증후군을 나타내지 않았던 그룹에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40%에 그쳤다.
게다가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하지불안 증후군의 강도(强度)와도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 하지불안 증후군이 월 5~14일 나타난 이들의 경우 발기부전 발생률이 16%에 이른 반면 15일 이상 나타난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무려 78%에 달했을 정도.
다만 연령이나 체질량 지수(BMI), 항우울제 복용 여부, 인종, 흡연 등의 하지불안 증후군 발생 위험요인들은 두가지 증상의 동반 여부와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시험에서 하기불안 증후군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면밀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관계로 조사대상자들이 다른 증상을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앙 자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하지불안 증후군과 발기부전이 일부 공통된 메커니즘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즉, 두가지 증상 모두 중추신경계 내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다.
이덕규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