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약가 인상 고공행진 “8년 새 10배까지”
미국에서 최근 8년 동안 다양한 브랜드-네임 처방용 의약품들의 약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총 416개 브랜드-네임 처방약들의 약가 변동현황을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조사한 결과 상당수 제품들에서 100~499%, 심지어 1,000%(10배)를 뛰어넘은 경우도 적지 않았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의(extraordinary) 인상이 눈에 띄었다는 것.
여기서 “엄청난 수준의 약가인상”이란 약가가 한번에 100% 이상 뛰어오른 경우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또 보고서에서 언급된 416개 처방약들은 용량과 제형을 달리할 경우 한 제품이더라도 별도의 제품으로 간주해 집계한 것이어서 원래 전체 조사대상 제품수는 321개였다.
연방 회계감사국(GAO)은 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11일 공개한 ‘브랜드-네임 처방용 의약품 약가; 약효동등성 부족과 경쟁제한이 큰 폭의 약가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보고서는 미국의회의 상원(上院)과 하원(下院)이 단일한 의료보험 개혁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는 것이다. 또 보고서에서 언급된 416개 처방약들은 현재 미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전체 브랜드-네임 처방약들의 0.5% 정도에 해당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약가가 인상된 제품수가 매년 2배 이상 증가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처럼 약가가 엄청나게 인상된 제품들 가운데 90% 가까이는 약가가 재차 크게 오르거나, 뛰어오른 약가를 계속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엄청나게 약가가 오른 제품들 가운데 전체의 52%가 전체 20개 약효군 가운데 심혈관계 치료제(35개 제품)와 중추신경계 치료제(126개 제품), 항감염제(55개 제품) 등 3개 약효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약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제품들 가운데 대다수는 정작 개별 포장단위당 약가는 25달러를 밑도는 제품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모든 치료절차를 마칠 때까지 복용 또는 투약을 계속할 경우 소요되는 총 약가가 수 천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무엇보다 이렇듯 약가가 큰 폭으로 인상될 수 있었던 요인들로는 약효가 동등한 제품들을 찾기 어려운 증상들을 적응증으로 하는 제품일 경우와 경쟁이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한 제품일 경우가 꼽혔다.
다시 말해 특허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제품이거나, 시장독점권을 확보한 제품 또는 제한된 시장규모로 인해 많은 제품들이 경쟁에 가세하지 않은 제품에 해당될수록 약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 만큼 치료제 선택의 폭이 좁았기 때문.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약가가 큰 폭으로 오른 ‘케이스 스터디’ 대상 6개 제품들 가운데 2개가 조사가 진행될 당시 특허만료시점 이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그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밖에 원료물질의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거나, 제조공정상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에도 엄청난 수준의 약가인상이 뒤따른 경우가 일부 눈에 띄었다.
■ 2000~2008년 약가 인상폭별 제품수 현황
구 분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 계
제 품 수
28
27
31
48
51
39
47
74
71
416
100~499%
22
15
23
43
43
37
43
64
67
357
500~999%
3
3
6
5
6
2
2
3
3
33
1,000~1,499%
0
4
0
0
2
0
1
2
1
10
1,500~1,999%
1
3
0
0
0
0
0
3
0
7
2,000% 이상
2
2
2
0
0
0
1
2
0
9
이덕규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