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일부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복용 심근경색 급증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이 심근경색 발생률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산하 코펜하겐 HIV 프로그램팀의 시뉴 베스트링 보름 박사 연구팀은 미국 감염성질환학회(IDS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감염성 질환誌’ 2월 1일자 최신호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국 런던대학 性보건‧HIV 연구센터팀, 스위스 쮜리히대학 부속병원팀, 미국 컬럼비아대학 및 할렘병원팀 등과 공동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후 작성한 이 보고서의 제목은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3개 주요 약물계열에 속하는 개별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을 복용토록 했을 때 나타난 심근경색 발생 위험성: AIDS 치료제 부작용 자료수집 연구’.
보고서에서 보름 박사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복합요법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한 환자들의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은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특히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에 속하는 아바카비어와 디다노신, 그리고 프로테아제 억제제들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수 자체는 추적조사 기간 동안 연인원(person-years) 1,000명당 8명 정도여서 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보름 박사팀은 총 13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을 각각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복용한 총 3만3,308명의 AIDS 환자들에게서 심근경색이 발생한 실태를 추적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환자들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 산재한 212개 병원에서 충원된 이들이었다.
13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에는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들(NRTIs)에 속하는 지도부딘과 스타부딘, 디다노신, 라미부딘, 아바카비어, 테노포비어, 잘시타빈 등 7개와 인디나비어, 사키나비어, 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 복합요법제, 넬피나비어 등 4개 프로테아제 억제제(PIs), 에파비렌즈 및 네비라핀 등 2개 비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on-NRTIs)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조사기간 동안 전체 연인원(PYFU; person-years of follow-up)으로 환산했을 때 총 17만8,835명 가운데 580명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90.7%나 남성들이었으며, 29.5%가 백인에 속했다. 또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당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9세였다.
특히 아바카비어와 디다노신을 복용했던 환자들의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각각 73% 및 30%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주목됐다. 또 아바카비어와 인디나비어, 로피나비오+리토나비어 복합요법 등을 복용한 환자들 중에서도 심근경색 발생률 증가가 눈에 띄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각각 연간 7%와 8% 및 9%로 나타났다.
반면 테노포비어와 지도부딘, 스타부딘, 라미부딘, 잘시타빈 등의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률 증가와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네비라핀과 에파비렌즈, 넬피나비어 및 사키나비어 등의 경우에도 복용기간에 따른 심근경색 발생률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았다.
보름 박사는 “인디나비어와 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 복합요법, 디다노신, 아바카비어 등의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