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日 주요 제약기업 경영성적표 “우(優)찾사”
일본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2009 회계연도 3/4분기 및 3분기 누적 경영성적표를 일제히 공개한 가운데 매출‧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들의 마이너스 성장이 빈번히 눈에 띄어 어려운 현실을 새삼 재음미케 해 주고 있다.
비록 해당시기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가 일본경제에서 회복징후가 눈에 띄기 시작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 전체적으로는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대변한 결과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
3일 3/4분기(2009년 12월말 기준) 경영실적을 발표한 일본의 ‘국가대표’ 제약기업 다께다社의 경우 순이익이 28%나 뒷걸음친 695억엔에 머문 데다 매출 또한 5.8% 감소한 3,725억엔으로 집계되어 단적인 사례로 꼽힐만했다.
이처럼 다께다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인 데 머문 것은 3% 줄어든 973억엔을 기록한 항고혈압제 ‘액토스’(피오글리타존)를 필두로 항고혈압제 ‘부로프레스’(칸데사르탄)이 1% 소폭감소한 578억엔, 항궤양제 ‘타케프론’(란소프라졸) 또한 35.9%나 곤두박질친 482억엔에 머무는 등 간판급 제품들의 부진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3분기 누계실적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매출이 6.2% 감소한 1조1,279억4,600만엔으로 파악된 가운데 순이익은 2,591억4,900만엔으로 53.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다께다측은 2009년 전체매출이 3.8% 줄어든 1조4,8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순이익은 2,800억엔으로 19.5% 늘어날 것이라 추정했다.
다께다社에 하루 앞서 2일 2009년 3분기 누적실적(4~12월)을 공개한 아스텔라스社도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3.8% 급감된 1,160억6,100만엔, 영업이익 또한 24.4% 빠져나간 1,840억400만엔에 머물러 궤를 같이했다. 다만 매출은 1.8% 소폭이나마 상승한 7,727억7,000만엔으로 집계되어 위안을 줬다.
대표품목인 면역억제제 ‘프로그랍’(타크로리무스)의 매출이 1,477억엔으로 5.8%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시장에서 노바티스社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社가 지난해 8월 제네릭 0.5mg, 1mg 및 5mg 제네릭 제형을 발매한 데에 따른 여파와 부정적으로 작용한 환율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때문인 듯, 아스텔라스측은 2009년 전체(2010년 3월말 기준) 순이익이 1,250엔에 머물러 지난해와 비교할 때 27%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의 경우 1.1% 다소 확대된 9,760억엔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아스텔라스社와 마찬가지로 2일 3/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에자이社는 2008년 같은 기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선전이 돋보였다. 매출이 6,44만8,900만엔으로 나타나 1.0% 늘어났을 뿐 아니라 순이익은 539억1,900만엔으로 37.7%나 수직상승했을 정도.
핵심제품들인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도네페질)이 2,375억6,100만엔으로 3.8% 소폭 늘어났지만, 항궤양제 ‘파리에트’(라베프라졸)은 578억4,300만엔으로 1.7% 감소했으며, 항암제 부문 또한 578억4,300만엔으로 1.7% 후진했다.
이에 따라 에자이측은 올해 3월말까지 실적이 포함된 2009 회계연도 전체 경영성적표의 경우 매출이 2.7% 소폭증가한 8,030억엔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순이익은 403억엔으로 15.5%, 영업이익 또한 815억엔으로 11.2%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 지난달 28일 3/4분기 실적을 내보인 미쯔비시 다나베社에 시선을 돌렸을 때도 경영지표상에서 마이너스 부호가 여럿 눈에 띄었다. 매출이 3,202억2,700만엔으로 1.6% 줄어든 것을 필두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또한 각각 599억6,800만엔과 603억9,400만엔으로 7.9% 및 9.0% 역주행한 것.
예외적으로 순이익은 326억2,400만엔으로 1.6% 소폭향상되어 눈이 다시 돌아가게 했다.
미쯔비시 다나베측은 2009년 전체 전망과 관련해서는 매출은 1.6%(4,080억엔), 영업이익 11.4%(635억엔), 경상이익 12.5%(635억엔)로 모두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순이익 만큼은 325억엔으로 22.5% 향상될 것이라 자신했다.
다이쇼社의 경우 미쯔비시 다나베社의 뒤를 이어 29일 3분기 누적실적을 내놓은 케이스.
매출을 살펴보면 2,029억3,000만엔으로 미약하나마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92억4,500만엔과 306억4,900만엔으로 10.0% 및 10.2% 하락을 면치 못했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도에 46억9,500만엔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57억7,400만엔의 순이익을 기록해 이익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치상 236.0% 향상을 실현했다.
2009년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1.1% 뛰어오른 2,590억엔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공히 335억엔으로 11.7% 및 11.0% 뒷걸음칠것으로 추정했다. 예외적으로는 순이익의 경우 185억엔으로 109.9% 플러스를 예상했다.
다께다社와 같은 날인 3일 3/4분기 경영성적표를 내민 다이니폰 스미토모社를 살펴보면 매출이 2,037억5,100만엔으로 나타나 0.9% 늘어나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그래도 순이익은 211억5,200만엔으로 23.8%나 뛰어올라 눈에 띄었다.
그러나 다이니폰 스미토모측은 2009년 전체 실적의 경우 매출은 2,950억엔으로 11.7% 준수한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영업이익 0.5%(310억엔), 경상이익 7.6%(290억엔), 순이익 4.9%(190억엔) 등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달 29일 3/4분기 경영실적을 내놓은 다이이찌 산쿄社는 206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익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전년도의 경우 인도 제약기업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를 인수한 관계로 3,318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매출 또한 랜박시 제품들을 수혈받았던 데다 일라이 릴리社와 공동개발한 항응고제 ‘에피엔트’(프라수그렐)이 3억엔을 플러스시켜 준 덕분에 15% 뛰어오른 2,550억엔으로 집계되어 드물게 호조를 과시했다. 2009년 전체 순이익이 13% 향상된 450억엔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을 정도.
그러나 다이이찌 산쿄측 역시 미국시장에서 랜박시 제품들이 수입금지 상태에 놓여 있는 까닭에 전적인 낙관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달 1일 3분기 누계실적을 드러낸 시오노기社의 경우 경영지표상으로 볼 때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자신있게 펼쳐보인 경우로 손꼽을만했다. 매출이 25.2%나 크게 뛰어오른 2,064억5,100만엔에 달했을 뿐 아니라 순이익 역시 255억3,500만엔으로 135.3% 가파르게 개선된 것이 단연 돋보였을 정도.
게다가 시오노기측은 2009년 전체실적 또한 매출이 23.% 오른 2,800억엔, 순이익은 123.5% 수직상승한 350억엔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해 예외적인 케이스로 주목됐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항고혈압제 ‘이르베탄’(이르베사르탄), 여드름 치료제 ‘디페린’(아다펠렌),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피르페니돈) 등 핵심제품들이 호조를 구가한 데다 조지아州 애틀란타에 소재한 미국 내 자회사 시오노기 파마社(舊 사이얼 파마社)의 매출성장, 로열티 수입 등이 힘을 실어준 결과.
덕분에 시오노기는 예외적으로 가을낙엽(우수수) 경영성적표를 손에 받아쥘 수 있었다.
어쨌든 애초부터 수(秀)는 기대하지도 않았을는지 알 수 없지만, 이쯤되면 전체적으로 볼 때 우(優)도 드문 편이어서 미(美)만 받았더라도 감지덕지해야 할는지 모를 일이다.
괜히 집계했어, 괜히 발표했어. 어떡해~
†투명경영!
이덕규
201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