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소아질환 타깃 234개 R&D 진행 ‘착착’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라는 말은 소아과 의사들 사이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격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약물의 체내 대사기전 등이 상이한 만큼 성인을 타깃으로 개발되어 나온 제품을 용량만 낮춰 소아에게 복용토록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임을 나타내는 표현이기 때문. 일부 항경련제 등의 경우 오히려 성인들보다 높은 용량을 소아들에게 처방해야 하는 현실은 단적인 사례.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취득하거나,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기 위해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약물들이 총 23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소아들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약물 현황’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유전성 질환 치료제 36개 ▲감염성 질환 치료제 33개 ▲항암제 25개 ▲신경계 장애 치료제 23개 ▲백신 16개 ▲호흡기계 장애 치료제 15개 ▲정신장애 치료제 14개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13개 ▲안과질환 치료제 9개 ▲위장관계 장애 치료제 9개 ▲항당뇨제 8개 ▲피부질환 치료제 8개 ▲관절염/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4개 ▲성장장애 개선제 3개 ▲면역억제제 3개 ▲기타 치료제 20개 등의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또는 기존 제품들을 대상으로 신규허가를 취득하거나,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기 위한 R&D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협회의 빌리 타우진 회장은 “현재 미국 각지에서 제약기업과 생명공학기업들이 소아질환을 겨냥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R&D에 매진하면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는 5~24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미국소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 뿐 아니라 소아와 성인 30,000여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치명적 증상인 낭성섬유증을 비롯한 유전성 질환 치료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켄 존슨 부회장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오늘날 출생하는 소아들은 100년 전의 신생아들에 비해 30년 이상 더 오랜 수명을 누리고 있으며, 소아사망률 또한 기록적인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존슨 부회장은 미국 암학회(ACS)의 통계치를 언급하면서 “치료제들의 진보 덕분에 오늘날 암을 진단받은 소아들 가운데 80%가 5년 이상 생존하는데 성공하고 있어 30년 전의 5년 생존률이 50%를 밑돌았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폐렴도 마찬가지여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항생제들의 존재 덕분에 소아 폐렴환자들의 사망률이 지난 1939년부터 199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97%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또한 소아마비, 홍역, 유행선 이하선염, 수두, 디프테리아,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등 갖가지 소아질환들을 겨냥한 제품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고 존슨 부회장은 덧붙였다.
이밖에도 보고서에 따르면 R&D가 ‘현재진행형’인 23개 신경계 장애 치료제들 가운데는 미국에서 14세 이하 환자수만 30만명을 상회하는 간질을 타깃으로 겨냥한 신약들이 들어 있으며, 15개 호흡기계 장애 치료제 중에는 소아환자 수만 670만명에 이르는 천식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이 눈에 띈다.
13개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에는 소아 고혈압, 고지혈증, 울혈성 심부전 등을 치료하는 약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33개 감염성 질환 치료제들은 AIDS와 중이염, 폐렴, 간염 등의 적응증을 겨냥하고 있다.
이덕규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