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OTC 제품 구입‧복용실태 “개인의 취향”
미국에서 OTC 제품을 구입한 환자들 가운데 48%가 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구입한 것에 대해 일말의 우려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59%는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거나 복약지도 내역을 준수하지 않은 채 그냥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49%는 처방약을 구입하는 것보다 OTC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데 동의를 표시하지 않는 등 제각각의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은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시노베이트社(Synovate)의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지사가 지난해 12월 미국과 한국, 영국, 호주, 벨기에, 칠레, 프랑스, 홍콩, 헝가리,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세르비아, 스페인, 타이완, 아랍에미리트(UAE) 등 15개국에서 총 1만2,000여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최근 공개한 것이다.
시노베이트는 OTC 의약품 구입에 대한 환자들의 태도와 신뢰도, OTC와 처방약의 효능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비교, 의사와 약사가 환자들의 OTC 제품 구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미국 응답자들이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빈도높게 구입한 OTC 의약품들은 기침‧감기약(58%)과 진통제(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항히스타민제 및 항알러지제를 가장 빈번히 구입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비율도 27%에 달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눈에 띄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시노베이트社의 바바라 데라도리안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이미 ‘클라리틴’(로라타딘)과 ‘지르텍’(세리티진), ‘베나드릴’(디펜히드라민) 등의 OTC 스위치 제품이 발매되고 있는 현실로 인한 영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또 여성들의 OTC 제품 구입빈도가 남성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네임 드럭과 OTC 제품(store's own label)에 대한 선호도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16개국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40%가 “OTC 제품들의 효능이 브랜드-네임 드럭들과 필적한다”는 데 동의를 표시하지 않은 반면 미국 응답자들은 65%가 동의하지 않아 적잖은 온도차를 내보였다.
아울러 미국外 응답자들은 44%가 자신의 가족들이 익히 알고 있고, 또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의약품 복용을 선호한다고 밝힌 데 비해 미국 응답자들은 14%만이 “그렇다”고 동의했다.
데라도리안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프라이빗 라벨 제품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발매되고 있는 관계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제품을 구입하는데 익숙하고, 효능에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응답자들이 가장 빈도높게 의존하고 있는 건강정보 소스의 경우 ‘1차 개원의, 가정의, 내과의사, 공중보건의’가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신의 경험’이라고 답한 이들도 42%에 달해 시선을 끌었다. ‘전문의 및 일반 보건전문인’을 꼽은 경우도 33%에 달했다.
이밖에 미국 응답자들이 여행 중일 때 가장 빈도높게 구입한 ‘톱 3’ OTC 의약품들은 진통제(59%), 위장병 치료제(24%), 항히스타민제 및 항알러지제(23%)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40%의 응답자들은 여행 중 이들 ‘톱 3’ OTC 의약품을 구입할 때 편안함(comfortable)을 느낀다고 답변했으며, 56%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행 중일 때 이들 OTC 의약품을 구입토록 권유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데라도리안 부회장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OTC 의약품들을 빈번히 구입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결과가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처방약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OTC 의약품으로 구입이 가능한 제품일 경우 해외에 나갔을 때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측될 정도라는 것이다.
한편 수면제의 경우 42%의 미국 응답자들이 “매일 복용한다”고 답했을 뿐 아니라 62%가 “해외여행 중 수면제를 복용했을 때 기분이 좋다”고 동의를 표시해 시선을 끌었다. 수면제 복용과 관련한 미국 응답자들의 반응은 “좋다”(comfort)와 “불편하다”(discomfort)로 극명하게 나뉜 가운데 중간층이 눈에 띄지 않아 일종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이덕규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