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당뇨환자 아스피린 복용 착수시점 “딜레이”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후부터 소용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토록 권고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당뇨협회(ADA)와 미국 심장협회(AHA)가 공동으로 내놓았던 권고 가이드라인이 바로 그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의 소용량 아스피린 복용 착수시점을 현행보다 상당기간 뒤로 늦추도록 요망하는 새로운 내용의 권고案이 제시됐다.
즉, 처방전을 발급할 때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남성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50세 이후부터, 여성 당뇨병 환자들은 60세 이후부터 1일 75~162mg의 소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지도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로는 가족병력, 흡연, 고혈압, 단백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언급됐다.
미국 의사협회(AMA)는 “미국 당뇨협회와 미국 심장협회, 미국 심장병학회재단(ACCF) 등이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권고案을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권고案은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대의 마이클 피그넌 박사팀 등이 ‘미국 심장병학회誌’와 ‘당뇨병 치료’誌, ‘미국 심장협회誌’의 자매지인 ‘써큐레이션’誌의 온-라인版에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제 증상의 일차적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 제목으로 지난달 말 게재했다고 미국 의사협회는 덧붙였다.
미국 의사협회에 따르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팀’이 지난해 3월 내놓았던 기준과는 적잖은 차이가 눈에 띈다. 당시 태스크포스는 45~79세 사이의 남성들과 55~79세 사이의 여성들은 예외없이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권고했었다.
미국 당뇨협회와 미국 심장협회, 미국 심장병학회재단(ACCF) 등은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심혈관계 제 증상 예방효과를 평가한 9건의 시험사례들을 지난해 면밀히 검토한 바 있는데, 그 결과가 이번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성안에 반영된 것으로 미국 의사협회는 풀이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FDA는 위장관계 출혈 및 두개내(頭蓋內) 출혈 위험성 등을 사유로 심장병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적응증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 당뇨협회와 미국 심장협회, 미국 심장병학회재단(ACCF)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을 경험했던 이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토록 지도할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했다.
가이드라인 작성과정을 총괄했던 장본인들 가운데 한사람인 크레이크 윌리엄스 팜디는 “다만 50세 이하의 남성 당뇨병 환자들과 60세 이하의 여성 당뇨병 환자들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아스피린 매일 복용을 중단토록 하는 방안을 의사측이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리건주립대학 약대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윌리엄스 팜디는 “우리가 제시한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아스피린 매일 복용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임을 의사측이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위험성이 효용성보다 클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현재 미국의 당뇨병 환자수는 전체 인구의 7.8%에 달하는 2,300만여명인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또 2004년 통계에 따르면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중은 6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사망진단서 발급자 가운데 68% 및 16%를 각각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이덕규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