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대의 찬 손 레이노증후군 ‘시알리스’로 싹~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가 레이노 증후군을 동반한 경피증(硬皮症) 환자들에게서 증상을 치유할 뿐 아니라 손 및 손가락 궤양을 예방하는 데도 괄목할만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도 북부도시 러크나우에 소재한 산자이 간디 의학전문대학원의 비카스 아가르왈 교수 연구팀(임상면역학)은 7~11일 미국 조지아州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류머티스학회(ACR)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요지가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레이노 증후군을 동반한 전신성 경피증 환자들에게서 타달라필이 나타낸 효과: 이중맹검법 무작위 추출 플라시보 대조 다기관 연구’.
이와 관련, 레이노 증후군(또는 ‘레이노 현상’)이란 차가운 온도나 스트레스에 반응해 피부와 손가락, 발가락 등의 소동맥이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흔한 혈관질환을 말한다. 경피증 환자들에게서 빈도높게 동반되고 있으며, 주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손가락의 창백함, 변색, 청색증(靑色症), 발적(發赤) 등을 나타낸다.
전체 미국인 가운데 5%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훨씬 빈도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결체조직 질환이나 폐쇄성 동맥질환, 신경손상, 약물중독, 점액수종, 원발성 폐고혈압, 외상 등의 다른 전신질환들과 관련되어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가르왈 교수팀은 ‘타달라필’이 발기부전 뿐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음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평균적으로 6년 가까이 경피증을 앓아왔던 평균연령 37세의 성인 53명(이 중 50명이 여성)을 충원한 뒤 착수됐다. 피험자들 중 26명은 경피증이 팔뚝이나 손, 다리, 발, 얼굴 등 제한된 부위에 나타난 환자들이었으며, 27명은 거의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범발성 경피증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또 매주 최소한 4회에 걸쳐 레이노 증후군의 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의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이들을 26명과 27명으로 구성된 2개 피험자 그룹으로 분류한 뒤 첫 번째 그룹에는 혈관확장제와 함께 격일 간격으로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혈관확장제와 함께 역시 격일 주기로 ‘시알리스’ 20mg을 각각 8주 동안 복용토록 하면서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시알리스’ 복용群의 경우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훨씬 유의할만한 수준의 증상개선이 눈에 띄었다. 한 예로 ‘시알리스’ 복용群에 속했던 27명 가운데 18명이 당초 궤양을 나타낸 환자들이었지만, 추적조사 기간 동안 14명에서 증상이 완치되었을 정도.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13명 중 5명에 그쳐 ‘시알리스’ 복용群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시알리스’ 복용群은 증상이 재발한 환자가 1명에 불과해 플라시보 복용群의 9명과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시알리스’ 복용群은 아울러 호흡곤란, 레이노 제 증상(Raynaud's phenomenon), 손가락 궤양(digital ulcers) 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작용의 경우 두 그룹에서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중증 발생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아가르왈 교수는 “혈관확장제와 함께 ‘시알리스’를 병용토록 하면 경피증 환자들에게서 동반하는 레이노 증후군의 제 증상이 나타나는 횟수와 지속기간, 강도(强度) 등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손가락 궤양 또한 치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시알리스’와 혈관확장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중증 경피증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덕규
20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