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같은 ‘넥시움’이 미국은 167$‧영국에선 30$
설령 동일한 의약품이나 수술, 진단법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은 국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격차를 보이고 있음이 새삼 재확인됐다.
한 예로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의 경우 미국에선 평균약가 167달러(최상위 5% 339달러)인 반면 독일에서는 136달러, 영국이 30달러, 프랑스는 3달러 등으로 파악된 것.
그렇다면 국가별 의료‧의약품 관련 가격제도와 정책 등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의료계획연맹(IFHP)은 22일 공개한 ‘2010년 국가별 의료‧병원비 가격비교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칠레,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등 12개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이루어지고 있는 14개 의료 서비스와 3개 처방용 의약품들의 가격을 비교한 후 작성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FHP 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발표됐다. IFHP는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ealth Plans’의 약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는 미국의 평균약가가 129달러, 독일‧스위스 78달러, 칠레 72달러, 영국 39달러, 아르헨티나 38달러, 호주 33달러, 스페인‧캐나다 31달러, 프랑스 0.43달러 등으로 파악됐다.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는 미국이 평균 152달러, 독일 99달러, 칠레 98달러, 스페인 80달러, 캐나다 76달러, 스위스 59달러, 영국 57달러, 네덜란드 46달러, 호주 33달러, 프랑스 15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격차는 의료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여 정상분만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668달러를 치러야 하는 데 비해 독일에서는 2,147달러, 캐나다는 2,667달러, 영국이 2,792달러, 프랑스 3,768달러, 호주 4,592달러를 필요로 했으며, 미국은 평균 6,379달러로 가장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에도 아르헨티나는 959달러를 필요로 하는 반면 스페인은 2,989달러, 프랑스 4,376달러, 영국 4,648달러, 호주 9,012달러, 미국 9,282달러로 상당한 수준의 국가별 격차를 내보였다.
1일 입원비 역시 캐나다 340달러, 칠레 543달러, 독일 554달러, 스위스 617달러, 프랑스 909달러 등으로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각각 1,183달러 및 3,220달러로 훨씬 부담이 높은 편이었다. 여기서도 미국은 1,595달러로 가장 값비싼 입원비를 치러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원에 내원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아르헨티나가 8달러 가장 낮았으며, 독일이 15달러, 뉴질랜드 23달러, 프랑스 31달러, 캐나다 39달러, 호주 47달러, 미국 61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혈관확장술의 경우에는 아르헨티나 1,641달러, 스위스 5,223달러, 독일 6,055달러, 프랑스 7,666달러, 뉴질랜드 1만2,581달러, 미국 1만8,283달러 등이었으며, 심장우회술과 관련해서는 아르헨티나 4,959달러, 스위스 1만1,618달러, 영국 1만3,998달러, 프랑스 1만6,325달러, 캐나다 2만2,212달러, 독일 2만7,237달러, 호주 3만474달러, 미국 3만7,793달러 등으로 측정됐다.
모든 조사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국가로 꼽힌 미국은 특히 고관절 치환술과 녹내장 수술에서 단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고관절 치환술의 경우 스위스 6,683달러, 영국 9,637달러, 프랑스 1만2,629달러, 칠레 1만5,041달러, 독일 1만5,329달러, 호주 2만69달러 등으로 나타난 데 비해 미국에서는 3만4,454달러(최상위 5%는 7만5,369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
녹내장 수술 또한 캐나다 927달러, 영국 1,299달러, 스위스 2,365달러, 프랑스 3,352달러, 칠레 5,626달러 등으로 집계되었지만, 미국에서는 무려 1만4,764달러(최상위 5%는 3만5,189달러)를 필요로 했다.
진단 부문에서는 복부 CT 스캔의 경우 캐나다에서 받으면 61달러로 가장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프랑스 179달러, 영국 187달러, 독일 374달러, 뉴질랜드 447달러, 미국 536달러(최상위 5% 1,564달러) 등이었으며, MRI 스캔은 아르헨티나 86달러, 스페인 234달러, 프랑스 398달러, 칠레 505달러, 독일 632달러, 스위스 874달러, 미국 1,009달러(최상위 5% 2,590달러) 등으로 파악됐다.
IFHP의 톰 색빌 회장은 “세계 각국이 그들의 의료제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각종 의료서비스와 수술, 의약품 등의 가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규
20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