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심장병 2차 예방, 값싸고 검증된 藥 있~는데...
심혈관계 질환들의 2차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약물 복용실태가 국가에 따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일부 선진국에서도 그 같은 갭이 마찬가지 양상을 드러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인구보건연구소의 살림 유수프 교수 연구팀은 의학저널 ‘란셋’誌 온-라인版에 28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소득, 중간소득, 저소득 국가별 심혈관계 질환 2차 예방용 약물 복용실태(PURE 연구): 전향성 역학조사’.여기서 언급된 17개 국가들은 ▲고소득 국가; 캐나다, 스웨덴, 아랍 에미리트 ▲중간소득 국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말레이시아,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중국, 콜롬비아, 이란 ▲저소득 국가;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짐바브웨 등이다.유수프 교수팀은 소득수준의 차이가 확연한 17개국 628개 도시에서 지난 2003년 1월부터 35~70세 사이의 성인 피험자 총 15만3,996명을 충원한 뒤 심혈관계 질환 2차 예방을 위한 약물복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PURE 연구’를 진행했었다.'PURE 연구'는 ‘Prospective Urban Rural Epidemiological 연구’의 약자이다.2009년 12월까지 계속된 이 연구의 피험자들은 예외없이 심장병 또는 뇌졸중 발병전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유수프 교수팀은 이들의 연령과 성별, 교육수준, 흡연 여부, 당뇨병 유무, 혈압, 비만도 등의 정보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 2차 예방을 위한 약물복용 실태를 조사했다.조사대상 약물에는 항혈소판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아스피린 등이 포함됐다.그 결과 아스피린과 같이 가격이 저렴하고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약물조차 소득수준에 따른 국가별 복용도에 7배에 달하는 격차가 눈에 띄었다. 게다가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경우에는 이 같은 국가별 격차가 20배로 더욱 현격하게 벌어져 이목이 쏠리게 했다.좀 더 구체적으로 이 수치를 열거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 후 각종 약물들의 전체 평균 복용률은 항혈소판제가 25.3%, 베타차단제 17.4%, ACE 저해제 또는 ARBs 19.5%, 스타틴 14.6% 등으로 파악됐다.고소득 국가들의 경우 이 수치는 항혈소판제 62.0%, 베타차단제 40.0%, ACE 저해제 또는 ARBs 49.8%, 스타틴 66.5%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에서는 항혈소판제 8.8%, 베타차단제 9.7%, ACE 저해제 또는 ARBs 5.2%, 스타틴 3.3% 등에 불과해 비교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또 아무런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비율을 보면 고소득 국가들이 11.2%, 중간소득 국가들이 45.1%, 중상위권 소득국가들이 45.1%, 중하위권 소득국가들이 69.3%, 저소득 국가들이 80.2% 등의 순을 보였다.전체 평균치로 환산한 도시와 농촌 지역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 후 약물 복용률은 할혈소판제가 도시 28.7% 및 농촌 21.3%, 베타차단제 23.5% 및 15.6%, ACE 저해제 또는 ARBs 22.8% 및 15.5%, 스타틴 19.9% 및 11.6% 등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2차 예방을 위한 약물 복용실태가 이처럼 국가 또는 성별에 따라 현격한 갭을 드러내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유수프 교수는 지적했다.적어도 수 백만명의 심장병 환자들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현실은 지구촌의 엄청난 비극이기 때문이라는 것.유수프 교수는 이처럼 아스피린과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의 갭이 크게 나타난 사유에 대해 “중간소득 및 저소득 국가들의 해당약물들에 대한 공급제한, 제네릭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되는 약가, 부작용, 운송의 문제점, 보험급여 적용의 제한, 장기간 약물복용에 대한 인지도 미흡 등에서 부분적으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같은 약물복용의 갭이 비단 중간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서만 눈에 띄는 현실이 아니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고 유수프 교수는 언급했다. 캐나다, 스웨덴, 아랍 에리미트 등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들에서조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한차례 발병했던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2차 예방을 위한 약물복용을 멀리하고 있었다는 것.유수프 교수는 아스피린이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이뇨제 등은 효능이 충분히 입증된 데다 매우 안전하고 약가 또한 부담이 적은 약물들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했다.
이덕규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