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뇌 질환에 年 7,980억 유로 불구 R&D는 위축
각종 뇌질환(brain disorders)과 관련해 유럽에서만 지난해 총 7,980억 유로(약 1조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이에 따라 뇌질환이 유럽에서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헬스케어 부문에서 가장 큰 경제적 도전요인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 전체 의료비의 24%가 뇌질환들로 인해 지출되었을 정도인 데다 간접적인 비용 또한 직접적인 의료비 지출에 상응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여기서 언급된 뇌질환들은 우울증에서부터 불안증, 불면증, 치매, 파킨슨병, 기분장애, 물질관련장애, 뇌종양, 소아 및 청소년 발달장애, 섭식장애, 간질, 정신지체,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 신경근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수면장애,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들을 포괄한 개념이다.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 뇌위원회(European Brain Council)은 4일 공개한 ‘유럽 내 뇌질환 관련 비용지출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덴마크 코펜하겐에 소재한 글로스트루프병원 수면의학센터의 예스 올레센 박사(신경의학과) 등 유럽 각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작성된 이 보고서는 “유럽 내에서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 한가지만 보더라도 시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할 경우 뇌질환들로 인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특히 보고서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재원 확충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 같이 지적한 사유의 하나로 보고서는 총 5억1,400만명에 달하는 유럽 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환자 보호자 등 포함) 뇌질환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유럽 내에서 약물이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규정의 강화 경향으로 인해 정작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위축일로를 치닫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단적인 사례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나 아스트라제네카社만 하더라도 중추신경계 약물 분야에 대한 R&D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보고서는 관련규정을 단순화하고, 관료성 배제, 뇌질환 치료제들의 특허연장 등 정치적인 차원의 조치들이 실행에 옮겨져야 할 필요성을 적극 제기했다. 가령 제약기업들이 유럽을 떠나 미국이나 중국, 인도 등에서 R&D를 진행하는 트렌드가 형성됨에 따라 민‧관협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은 하루빨리 개선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보고서는 또 각종 뇌질환들로 인해 유럽 내에서 환자 1인당 소요되는 비용이 1,550유로에 달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05년 공개했던 추정치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게다가 뇌질환에 소요되는 비용은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어떤 질환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보고서는 “여기서 언급된 수치들은 대단히 보수적으로 산출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이 소요되고 있을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며 “뇌질환과 관련한 비용부담의 증가야말로 시한폭탄(ticking bomb)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덕규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