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CEO들의 불편한 진실 “미래 걱정된다”
자금확보와 불투명한 법적 환경, 혁신성 및 R&D 생산성의 부족 등이 차후 5년 동안 미국의 제약‧의료업계(biomedical)가 직면할 최대의 위협요인들로 꼽혔다.
이 같은 내용은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의료관리연구소(CHI)와 북캘리포니아 생명공학협회(BayBio), 그리고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社(PwC US)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10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제시된 것이다.
CHI 등은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제약, 생명공학, 의료기기, 진단의학 관련업체 100곳의 최고경영자들(CEOs)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74%의 응답자들이 지난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유보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조사대상 전체 공‧사기업 CEO들의 40%가 “자금부족”을 으뜸가는 사유로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10명 중 8명의 CEO들이 현재 FDA의 허가 검토절차가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또는 “매우 동의한다”고 답변해 그 의미를 음미케 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캘리포니아州가 제약‧의료업계에서 세계 최대의 집적지(biomedical cluster)인 데다 각종 제품들의 임상시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자리매김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BayBio의 게일 매더리스 회장은 “미국에서 제약‧의료 분야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캘리포니아州의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보물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차후 R&D 생산성과 글로벌 리더의 지위는 자금수혈과 법적 환경의 일관성,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제약‧의료 관련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에서부터 앤젤 투자자, 벤처캐피털, 라이센싱 제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거의 동등한 수준의 자금을 수혈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PwC US의 트레이시 레프터로프 상무이사는 “지금까지 제약‧의료기업들의 자금수혈이 정부 지원과 벤처캐피털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자금충당 채널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관련업체들은 달라진 여건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즉, 앞으로도 벤처캐피털이나 앤젤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요한 자금수혈 채널로 자리매김되겠지만,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안격 채널들이 부상하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서 CEO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자금수혈을 위해 라이센싱 제휴나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향을 토로해 전년도 조사와 비교했을 때 2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차후 12개월 동안 외부의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응답률 또한 30%에 달해 한해 전 조사 당시의 10%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적인 기여도는 아직도 낮은 편에 속했지만, 질병 관련재단이나 비 정부기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겠다고 응답한 CEO들도 11%에 달해 전년도의 4%를 3배 가까이 상회했다.
캘리포니아州 정부가 주내(州內)의 제약‧의료 연구개발과 혁신성,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로는 자금확보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72%에 달해 단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뒤이어 세제(稅制) 인센티브 60%, 법인세 경감 51%, 준비된 노동력 47%, 다른 州 및 연방정부기구들과의 중복된 규제 철폐 37%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81%의 응답자들이 급여혜택의 폭 이슈가 캘리포니아州의 제약‧의료업계 연구와 혁신성, 투자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80%는 FDA의 허가 검토절차가 세계 최고의 수준이 못된다고 꼬집어 귀를 의심케 했다.
또한 전체의 4분의 3이 추후 5년 이내에 다른 국가가 제약‧의료업계에서 미국에 필적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I의 데이비드 L. 걸라허 소장은 “의회와 FDA, 제약‧의료업계 관계자들이 긴밀히 협력할 때 효용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스탠더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 2012년과 그 이후에도 우리의 투자흡인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피력했다.
이덕규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