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이자, ‘리피토’ 천하 위세 이거 다 어디갔어?
화이자社가 전년도 같은 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50%나 급감하면서 14억3,900만 달러에 그친 데다 매출 또한 4% 뒷걸음쳐 167억4,6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4/4분기 경영실적을 31일 공개했다.
이처럼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말로 미국시장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제네릭 제형들의 마켓셰어 잠식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리피토’는 4/4분기 실적이 24% 물러선 19억9,900만 달러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미국시장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8억1,600만 달러로 42%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그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리피토’는 2011 회계연도 전체 실적 또한 13% 줄어든 95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 화이자는 2011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과 매출의 경우 각각 100억900만 달러 및 674억2,5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21%와 1% 증가를 실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피토’의 특허만료로 인한 그림자가 한해 전체 성적표에까지는 드리워지지 못했던 덕분이다.
이언 C. 리드 회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2011년은 새로운 방향과 지표를 설정한 한해였다”며 “글로벌 마켓이 도전에 직면한 데다 특허만료로 5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영성적표를 보면 선방한 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조명해 보면 바이오파마슈티컬스 부문이 6% 줄어든 141억3,6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이 중 프라이머리 케어 부문이 54억1,100만 달러로 8% 감소, 스페셜티 케어 부문이 38억2,000만 달러로 5% 감소, 이머징 마켓이 22억6,400만 달러 4% 감소, 이스태블리쉬 프로덕트 부문이 23억 달러로 5% 감소, 항암제 부문이 3억4,100만 달러로 8% 감소로 나타나 예외없이 하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동물약 부문은 11억600만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컨슈머 헬스 부문도 8억1,700만 달러로 8% 향상되어 준수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뉴트리션 부문의 경우 5억9,800만 달러로 22%나 신장되어 눈길을 끌었다.
4/4분기 실적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가 22% 급증한 9억9,800만 달러를 기록해 ‘리피토’의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를 상쇄하면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및 ‘프리베나 13’이 1% 늘어난 8억3,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도 7% 타고오른 9억2,500만 달러로 한몫을 보탰다.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 역시 7% 신장된 6억6,700만 달러로 궤를 같이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경우 5% 늘어난 5억2,3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항암제 ‘수텐’(수니티닙)이 3억1,700만 달러로 7% 성장했고, 항우울제 ‘프리스티크’(데스벤라팍신)이 1억5,500만 달러로 24%나 급등해 쾌청모드를 내보였다.
반면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은 3억6,400만 달러로 6% 하강했고, 녹내장‧안압강하제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도 2억9,000만 달러로 37% 물러서 잘나가지 못했다.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 또한 1억7,500만 달러로 25% 떨어졌고,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는 1억4,100만 달러로 32%나 급락했다.
항생제 ‘타조신’(피페라실린+타조박탐)이 1억4,600만 달러로 28% 줄어들어 감소폭이 큰 품목群이 이름을 올렸고, ‘노바스크’(암로디핀)와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인 ‘카듀엣’ 역시 1억300만 달러로 26% 물러선 실적을 보였다.
주요 제품들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은 항암제 ‘아로마신’(엑세메스탄)이어서 6,700만 달러로 마이너스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1 회계연도 전체 실적으로 눈을 돌려보면 바이오파마슈티컬스 부문이 1% 감소한 577억4,7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프라이머리 케어 부문이 226억7,000달러로 3% 소폭 물러섰다. 스페셜티 케어 부문은 152억4,500만 달러로 1% 증가했고, 이머징 마켓이 92억9,500만 달러로 7% 확대됐다.
이와 함께 이스태블리쉬 프로덕트 부문의 경우 92억1,400 달러로 9% 감소했고, 항암제 부문도 13억2,300만 달러로 6% 위축됐다.
대조적으로 동물약 부문은 41억8,400만 달러로 17% 뛰어올라 명암을 달리했으며, 컨슈머 헬스 부문도 30억5,700만 달러로 10% 신장세를 드러냈다. 뉴트리션 부문은 21억3,800만 달러로 15% 오름세를 뽐냈다.
제품별 매출로 시선을 돌려보면 ‘리리카’가 21% 질주한 36억9,300만 달러로 볼륨을 늘려 콧노래를 불렀고, ‘프리베나’ 및 ‘프리베나 13’은 51%나 뛰어오른 36억5,700만 달러를 달성해 주목됐다.
‘엔브렐’ 역시 12% 성장하면서 36억6,600만 달러 고지에 오른 또 하나의 품목으로 가세했다. ‘쎄레브렉스’와 ‘비아그라’는 각각 6% 및 3% 확대되면서 25억2,300만 달러, 그리고 19억8,100만 달러의 매출을 과시했다.
항생제 ‘자이복스’(리네졸리드)가 12억8,300만 달러로 9% 뛰어올랐고, 항암제 ‘수텐’(수니티닙)도 11억8,700만 달러로 11% 향상을 실현했다. ‘프리스티크’는 5억7,700만 달러로 24% 증가해 눈에 띄었고,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도 5억7,300만 달러로 8% 신장됐다.
그러나 ‘잘라탄’은 12억5,000만 달러로 29%나 주저앉았으며, 요실금 치료제 ‘데트롤’(톨테로딘) 또한 8억8,300만 달러로 13% 빠져나갔다. ‘챈틱스’ 역시 7억2,000만 달러로 5% 줄어들었고, ‘타조신’이 6억3,600만 달러로 33% 급감했다.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도네페질)의 경우 4억5,000만 달러로 1% 뒷걸음쳤지만, ‘아로마신’은 3억6,100만 달러로 25%나 하락했다. 항경련제 ‘뉴론틴’(가바펜틴)도 2억8,900만 달러로 10% 위축되어 감소폭이 적지 않았다.
눈길을 끈 것은 R&D 부문에서 17%를 감축한 23억2,700만 달러로 지출을 줄여 전체적으로 4/4분기 비용절감액이 110억3,6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된 대목이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9% 씀씀이가 적었다는 의미이다.
올해의 경영전망과 관련, 화이자측은 달러貨 강세의 영향까지 감안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한 주당 2.25~2.35달러에서 2.20~2.30달러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매출 예상치도 605억~625억 달러 안팎으로 처음의 622억~647억 달러보다 20억 달러 가까이 낮춰잡아 제시했다.
이덕규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