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T! 응답하라 2012 ‘특허절벽’부터 ‘램시마’까지
생명공학이 2012년 한해 동안 보다 표적지향적인 약물들의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각종 질병들의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지속적으로 규명되고 있는 덕분.
이와 관련, 미국 조지아州 애틀란타에 소재한 제약정보 서비스업체 바이오월드社가 27일 올해 생명공학계의 10대 뉴스를 선정‧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년여만에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는 소식에서부터 부작용 없는 경구복용용 C형 간염 치료제 개발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현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올 한해 동안 생명공학업계를 뜨겁게 했다는 것.
하지만 바이오월드는 무엇보다 올 한해 생명공학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킨 첫 번째 이슈로 단연 제약업계를 휩싼 ‘특허절벽’을 꼽았다. ‘특허절벽’으로 인한 충격파가 이보다 더 클 수 없는 후폭풍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바이오월드는 제네릭으로 인한 시장잠식이 오는 2018년까지 제약업계에 1,480억 달러 상당의 매출잠식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드럭들의 잇단 특허만료가 매출에 여파를 미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약기업들은 치료용 백신, 줄기세포 치료제, 생체조직 대체 등 신기술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발빠르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바이오월드가 꼽은 ‘특허절벽’外 10대 이슈이다.
둘째, 버텍스 파마슈티컬스社의 ‘인사이벡’(Incivek; 텔라프레비어)과 머크&컴퍼니社의 ‘빅트렐리스’(Victrelis; 보세프레비어) 등 C형 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셋째,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Arena)의 ‘벨비크’(Belviq; 로카세린), 비버스社(Vivus)의 ‘큐시미아’(Qsymia;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등의 비만 치료제들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비만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지난 1999년 로슈社의 ‘제니칼’(오르리스타트) 이후 13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밖에 오렉시젠 테라퓨틱스社(Orexigen)의 ‘콘트라브’(Contrave; 날트렉손+부프로피온)도 차후 허가취득이 기대되고 있다.
넷째, 생물학적 제제와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약진이다.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휴미라’(아달리뮤맙)이 지난해 생물학적 제제로는 최초로 글로벌 제약업계 매출 1위의 자리에 오르더니 올들어서도 잇단 적응증 추가로 메가-블록버스터 드럭의 위치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덕분에 모노클로날 항체(MABs)가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셀트리온社의 ‘램시마’(Remsima; 인플릭시맙)가 세계 최초의 모노클로날 항체 바이오시밀러 드럭으로 지난 7월 식약청의 허가를 취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뉴스였다.
다섯째, 유럽 재정위기 등 어려운 경제사정이 여전했음에도 불구, 금융시장에서 생명공학업계에 대한 투자 밀물현상은 지속되어 미래를 더욱 기대케 했다. 총 171억 달러의 자금이 조성되어 올초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여섯째, 양당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 속에서도 ‘잡스法’(JOBS; 신생기업 지원법)과 ‘FDA 안전‧혁신法’(FDASIA)이 의회를 통과했다. 이 중 ‘잡스法’은 신생기업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 것이어서 생명공학업계에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일곱째, 유전체학의 부활이다. 지난 2002년 인간 게놈 배열의 개요가 공표됨에 따라 유전체학과 맞춤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증폭됐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아직도 갈길이 먼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2012년 들어 유전체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일련의 학술적 진보가 실현됐다.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기술이 속속 허가를 취득한 것이나 암젠社가 아이슬란드의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 디코드 제네틱스社(DeCode)를 인수한 것 등은 단적인 사례들이다.
여덟째, 최초의 유전자 요법제가 허가를 취득했다.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유니큐어社(uniQure BV)의 ‘글라이베라’(Glybera; 알리포진 티파보벡)가 급성 췌장염이 재발한 지단백 지질분해효소 결핍증(LPLD)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 10월 유럽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아홉째, 알쯔하이머 치료제 개발의 줄이은 좌절이다. 알쯔하이머 치료제 개발 분야는 올 한해 미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 화이자/존슨&존슨社의 바피뉴주맙(bapineuzumab) 등의 개발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열 번째,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존 거던 교수와 일본 쿄토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등의 재생의학자들이 줄기세포 분야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덕규
201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