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미플루’ 용량 2배로 늘리면 약효도 2배?
중증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어)의 용량을 2배로 늘려 복용토록 하더라도 바이러스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보다 나은 효용성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인플루엔자 판데믹, 조류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중증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미플루’ 복용량을 증량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평가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시아 감염병 임상연구 네트워크에 참여한 베트남 호치민 열대질환병원의 제레미 파라 박사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3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증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한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오셀타미비어 복용량을 2배로 늘렸을 때 임상적‧바이러스학적 결과에 미친 영향: 이중맹검법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임상관리, 그리고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판데믹 상황 준비태세에 참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인플루엔자는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기계 부작용과 입원, 사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타미플루’를 조기에 2배의 용량으로 늘려 복용토록 할 경우 사망률을 낮추는 등 임상적으로 한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발표된 바 있다.
파라 박사팀은 이에 따라 중증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타미플루’의 용량을 2배로 증량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기존의 표준용량 복용群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2010년 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총 32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전체의 75.5%에 해당하는 246명이 15세 이하의 소아로 충원된 환자들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및 베트남에 소재한 13개 병원에 입원한 이들이었다.
파라 박사팀은 이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타미플루’의 표준용량인 75mg을 1일 2회 또는 2배로 증량한 150mg을 1일 2회 5일 동안 복용토록 했다. 그 후 연구팀은 환자들의 코와 목구멍에서 면봉을 사용해 표본을 채취하고 바이러스 수치를 측정했다.
측정대상에는 아울러 사망률, 중환자진료실 입원률, 기계환기(즉, 인공호흡기) 사용률 등도 포함됐다.
그 결과 5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두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두 그룹은 또 사망률과 부작용 발생률 측면에서도 차이점이 관찰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사망률의 경우 증량 복용群이 7.3%(4.2~12.3%), 표준용량 복용群이 5.6%(3.0~10.3%)로 나타났다. 산소 보충(supplemental oxygen) 평균일수 또한 증량 복용群이 3일(2~5일), 표준용량 복용群이 3.5일(2~7일), 중환자진료실 입원률이 각각 4.5일(3~6일)과 5일(2~11일), 기계환기 평균일수의 경우 각각 2.5일(1~16일)과 8일(1~16일)로 집계됐다.
파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타미플루’ 용량을 2배로 늘려 복용토록 권고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