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의사회 연총, 비만을 질병의 하나로 규정
“비만은 분명 하나의 질병(disease)이다.”
미국 의사회(AMA)가 17~19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연차총회 기간 중 두 번째 날 표결에서 비만을 치료와 예방을 위해 다양한 의료적 개입(medical interventions)을 필요로 하는 질병의 하나로 인식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비만 치료제의 매출확대와 지속적인 개발노력을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의사회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각종 공중보건 현안들에 대한 협회 차원의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표결을 진행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미국 의사회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 이외에도 등교 때 학생들의 자외선 차단제 소지 허용, 개인별 유전정보에 의한 차별반대, 유전정보에 대한 접근성 확대, 동성애 남성의 헌혈금지 반대, 소아 대상 에너지 드링크 판매 반대, 장시간 정좌한 자세의 위험성 인식제고 노력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표결로 정했다.
비만과 관련해서는 의약품을 해결책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만이 라이프스타일 개선만으로는 되돌릴 수 없는 호르몬계‧대사계 이상이므로 환자에 따라 다양한 단계별 개입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의사회의 이날 결정은 미국 임상내분비전문의협회(AACE), 미국 심장병학회(ACC), 미국 외과의사학회(ACS) 등의 의사‧의학 관련단체들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미국 의사회 이사회의 일원인 웨스트 버지니아대학 의대의 패트리스 A. 해리스 박사(신경의학)는 “비만을 질병의 하나로 간주키로 함에 따라 오늘날 거의 3명당 1명 꼴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복잡한 이슈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방법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 박사는 또 미국 의사회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 심장병과 2형 당뇨병 등의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비만 또는 과다체중은 유방암에서부터 관상동맥질환, 2형 당뇨병, 담낭질환, 골관절염, 대장암, 고혈압 및 뇌졸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할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 내 성인비만으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만도 연간 1,470억 달러에서 최대 2,1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 비만으로 인해 매년 미국에서만 최소 11만1,909명에서 최대 36만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또한 평균적으로 볼 때 비만은 수명을 6~7년 정도 감소시키고 있는 가운데 체질량 지수(BMI) 40kg/m²을 상회하는 중증 비만의 경우 수명 단축기간이 10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20세 이상의 미국인들 가운데 6,000만명 이상이 비만인 데다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총 6만5,0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내분비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미국 임상내분비전문의협회의 제프리 미캐닉 회장은 “전염병(epidemic)의 반열에 오른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이날 미국 의사회의 결정은 비만에 대처하고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적절한 치료를 돕는 데 중대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이덕규
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