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CVS, 문제 처방전 남발 의사들에 브레이크
CVS 케어마크社(CVS Caremark)는 7,000곳 이상의 체인점을 보유한 가운데 지난해 1,23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업체이다.
바로 그 CVS 케어마크社가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처방약 오‧남용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해 아편양 진통제처럼 위험도가 높은 약물들을 이례적으로 빈도높게 처방한 의사들을 확인한 후 부적절한 처방전 발급을 중단토록 조치했음을 지난 22일 공표한 것.
즉, CVS 파마시 체인점에서 조제가 이루어진 처방전 자료를 평가해 위험도가 높은 약물들을 극단적으로 다빈도 처방한 의사들을 파악하고,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한 이들의 경우 규제약물 조제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날 CVS 케어마크가 공표한 내용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1일자에 ‘약국의 관점에서 본 규제약물들의 처방 남발실태’ 제하로 게재됐다.
CVS 케어마크社의 부회장 겸 최고 의학책임자(CMO)이자 보고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트로옌 A. 브레넌 박사는 “미국의 처방약 남용이 유행(epidemic)의 단계에 이르렀지만, 결코 이래선 안될 것”이라며 “최대 처방약 공급자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우리가 처방약 오‧남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VS 케어마크는 전공과목과 개원장소, 환자 연령대, 의료비 지급방법 등이 대동소이한 다른 의사들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가 높은 약물들의 처방량과 처방점유도가 이례적으로 높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의사들을 조사한 결과 42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예를 들면 이들 가운데 노인의학을 전공한 한 의사는 월 평균 고위험 약물 처방건수가 1만5,544건에 달해 처방패턴이 이례적이지 않았던 다른 의사들의 493건과 비교를 불허케 했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포츠 의학을 전공한 또 다른 의사의 경우 월 평균 7,025건을 고위험 약물들로 처방해 다른 의사들의 387건과 엄청난 격차를 드러냈다.
내과의학 전공의들 가운데 이번 명단에 포함된 12명의 경우 월 평균 1만1,314건의 고위험 약물들을 처방해 다른 의사들의 422건과 비교 자체를 무의미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자신의 처방패턴에 대한 정보를 제공토록 한 결과 6명만이 합당한 사유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VS 케어마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에 소재한 CVS 체인 드럭스토어 및 택배 서비스 약국들에 규제약물 조제를 보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공동저자의 한사람으로 참여한 미치 벳시스 약국 서비스 담당부회장은 “이번 조치가 처방약 오‧남용 문제에 대처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은 못되겠지만, 중요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는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미국에서 최근들어 규제약물의 사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1999~2010년 사이에 아편양 제제 처방건수가 300% 이상 급증했을 뿐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4,000여명에서 1만6,600여명으로 늘어났을 정도.
이에 따라 약물 과다복용은 현재 미국에서 2번째 사고사(事故死) 원인으로 손꼽히기에 이른 형편이다. 아울러 지난 2010년 현재 미국의 아편양 제제 오‧남용자 수는 2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덕규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