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항암제 시장 18개 제품 마켓셰어 75%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매년 발빠른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0년에 이르면 1,09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의 경우 AIDS와 결핵, 말라리아를 전부 합친 것보다도 많은 830만명의 환자들이 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미국의 경우 발암률이 10만명당 469.6명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성장에 추진력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테네시州 브리스톨에 소재한 시장조사‧컨설팅 기관 ABMRG社는 지난 19일 공개한 ‘글로벌 항암제 시장: 트렌드, 전망 및 제품 파이프라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표적요법제들이 세포독성 치료제와 호르몬 요법제를 합친 것보다 3배 가까이 규모가 큰 시장을 형성하면서 항암제 부문의 승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가 표적요법제들의 최대 타깃이자 경로로 손꼽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18개 제품들이 전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매년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별로 보면 로슈社와 노바티스社, 그리고 세엘진 코퍼레이션社가 전체 시장의 70% 가량을 분점하면서 ‘톱 3’ 업체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존슨&존슨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화이자社 등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머크&컴퍼니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일라이 릴리社, 바이엘社, 암젠社, 애브비社 및 사노피社 등도 주요 항암제 업체들로 거명했다.
보고서는 거의 대부분의 항암제들이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는 로슈社를 항암제 시장의 마켓리더로 손꼽았다. 전체 제품 파이프라인의 절반 가량이 항암제들의 몫일 정도여서 항암제 부문이 강한 癌스트롱 제약기업으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주자라는 것.
세엘진 코퍼레이션社 또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제약사인 온코메드 파마슈티컬스社(OncoMed)와 제휴한 것에서 드러나듯, 로슈社와 같은 철학을 공유한 업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의 성장전망과 관련해서는 노바티스社의 손을 들어줬다. 개발이 진행 중인 항암제 신약후보물질(NMEs)들이 로슈社를 훨씬 상회하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항암 면역요법제 개발과 관련해 영국 제약기업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社와 9,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항암제 다수를 인수한 것은 또 다른 근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MRG社의 마노즈 지안다니 회장은 “통합의 시대를 맞아 노바티스社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항암제 사업을 인수했지만, 화이자社는 아스트라제네카社를 인수하려다 성과없이 끝났다”며 “항암제 영역에서 최소한 몇몇 건의 M&A 사례들이 가까운 장래에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도성장하고 있는 항암제 시장에 주목하면서 제품력 고갈과 특허절벽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제약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지안다니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챔피언은 6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데다 적어도 단‧중기적으로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꼽혔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가 적응증 확대 등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데다 특허만료기간의 연장, 연평균 40%를 웃도는 성장세를 밑거름삼아 새로운 최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에 이르면 연간 발암건수가 2,100만건, 사망자 수가 1,3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며 항암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준수한(moderate pace)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단언했다.
항암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요인들로 보고서는 인구 전반의 고령화 추세, 높은 발암률, FDA의 빨라진 허가심사, 도시화, 진단률 향상 및 복합제 선택의 급증 등을 들었다.
반면 항암제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요인들로는 지나치게 높은 약가, 급여적용 폭의 제한, 높은 환자 본인부담금, 개발도상국가들의 낮은 진단률 및 인식도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매년 새로 발생하는 암환자들의 60% 이상이 아프리카,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이들 지역들이 전 세계 암 사망자들의 4분의 3 가까운 몫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 경제권 가운데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인구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암 사망률이 미국과 영국을 2배 정도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덕규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