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제 약가, 미국 ‘최고’ 인도ㆍ남아공 ‘최저’
환자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할 때 각종 항암제들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우위에 있는 국가는 호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매가를 기준으로 한 항암제 약가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 가장 낮은 국가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중부도시 페타티크바에 소재한 라빈 메디컬센터의 다니엘 A. 골드스타인 박사 연구팀은 3~7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 발표한 ‘항암제 약가의 국가별 차이: 비교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골드스타인 박사팀은 7개국에서 23개 항암제들의 평균 소매약가를 비교분석하는 내용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특히 구매력 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계산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cap) 백분율로 월별 항암제 약가를 평가한 결과 저소득 국가들은 소매가를 기준으로 한 각종 항암제들의 약가가 가장 낮았음에도 불구,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각국의 항암제 약가 및 접근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약가할인과 리베이트 등은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는 한계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스타인 박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작업은 국가별 항암제 약가차이를 분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까지는 일부 국가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특정한 약물들의 약가차이를 분석한 사례들이 대부분이었다.
조사작업은 호주와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영국, 이스라엘 및 미국 등 7개국에서 적응증과 치료단계를 달리하는 제네릭 항암제 15개와 특허가 유효한(patented) 8개 항암제들의 월평균 약제비 지출규모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항암제들의 약가에 대한 정보는 해당국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확보됐다. 국가별 구매력 평가지수와 1인당 GDP 등의 정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입수됐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특허가 유효한 8개 항암제들의 경우 소매가를 기준으로 한 월평균 약제비 지출액이 인도의 1,515달러에서부터 남아공 1,708달러, 영국 2,587달러, 호주 2,741달러, 중국 3,173달러 및 미국의 8,694달러에 이르기까지 국가별로 상당한 격차를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제네릭 항암제들의 경우에도 이 금액은 남아공의 120달러와 인도의 159달러에서부터 호주 226달러, 영국 458달러, 중국 532달러 및 미국의 654달러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차이가 눈에 띄었다.
아울러 호주는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반으로 제네릭 항암제 및 특허유효 항암제들의 1인당 GDP 백분율을 계산한 결과 각각 3% 및 71%로 나타나 환자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각종 항암제들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이 비율이 각각 48% 및 288%, 33% 및 313%로 집계되어 환자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항암제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국가들로 분류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각각 14% 및 192%로 조사되어 중국과 인도에 비해 항암제 접근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호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남아공과 영국은 이 수치가 각각 11% 및 157%, 14% 및 78% 등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조사대상 국가들의 1인당 GDP는 미국 5만4,370달러, 호주 4만6,550달러, 영국 3만9,826달러, 중국 1만3,324달러, 남아공 1만3,094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5,808달러 등의 순을 보였다.
한편 골드스타인 박사는 이번 연구가 국가별로 차이가 적잖은 의료보험제도 등의 요인들은 감안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해 주도록 당부했다.
이덕규
2016.06.07